거의 쓰지 않았거나 아직 많이 남았다는 이유만으로 오래된 화장품을 계속 써도 될까.
시간이 지나면 성분이 변하거나 미생물에 오염돼 피부 자극이나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미국피부과학회(AAD)도 제품별 사용 기간과 보관 상태를 확인하도록 권고한다.
먼저 냄새를 살핀다. 시큼하거나 기름이 산패한 듯한 냄새, 평소와 다른 금속성 냄새가 나면 사용을 중단하는 편이 안전하다.
다만 향이 달라졌다고 반드시 미생물에 오염된 것은 아니며, 반대로 냄새가 정상이라고 안전한 것도 아니다.
오염은 냄새만으로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다.
색과 질감도 중요한 단서다.
기름과 수분이 따로 나오거나 제형에 덩어리가 생기고, 크림이 지나치게 묽어지거나 파운데이션이 층층이 분리되면 변화를 의심해야 한다.
비타민 C 세럼은 산화로 색이 짙어질 수 있지만, 제품마다 정상 색상과 성분 특성이 다르므로 설명과 보관 조건을 함께 확인한다.
발림성과 사용감도 점검한다.
파운데이션이 뻑뻑해지거나 립스틱이 갈라지고, 마스카라가 심하게 뭉치거나 가루처럼 떨어지면 사용을 멈춘다.
바른 뒤 갑자기 따갑거나 붉어져도 일단 사용을 중단한다. 이런 증상을 제품이 오래돼서 생긴 일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성분에 대한 자극이나 알레르기 반응일 수 있으며,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피부과 진료를 받는다.
자외선 차단제는 성분이 변하면 표시된 차단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비타민 C, 레티노이드, AHA·BHA 등 활성 성분을 담은 제품도 빛과 공기, 열에 노출되면 안정성이 달라질 수 있다.
사용기한이 남았더라도 고온에 오래 노출됐거나 뚜껑이 제대로 닫히지 않았다면 상태를 확인한다.
눈 화장품은 사용 기간을 특히 짧게 관리한다.
FDA는 마스카라를 구입 후 약 2~4개월 안에 폐기하도록 권고하고, AAD는 약 3개월을 기준으로 안내한다.
제품 표시를 우선 따르되, 내용물이 마르거나 뭉치면 더 일찍 버린다.
굳은 마스카라에 물이나 화장수를 넣으면 오염 위험이 생기고 방부 성분의 농도도 달라질 수 있다.
눈 감염이 발생했다면 쓰던 눈 화장품은 폐기하고, 다른 사람과 마스카라나 아이라이너를 공유하지 않는다.
용기의 뚜껑 열린 통 그림에 ‘6M’이나 ‘12M’이라고 쓰여 있으면 개봉 후 각각 6개월, 12개월을 뜻한다.
사용기한은 표시된 날짜까지, 개봉 후 사용기간은 용기를 연 뒤 권장되는 기간이다.
개봉 날짜를 용기나 휴대전화에 적어두면 관리하기 쉽다. 직사광선과 고온을 피하고 사용 후 뚜껑을 닫아 보관한다.
습기와 온도 변화가 큰 욕실이나 여름철 뜨거워지는 자동차 안은 제품 보관 장소로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손가락으로 덜어 쓰는 제품은 손을 씻거나 전용 스패출러를 사용하고, 스펀지와 브러시는 세척한 뒤 완전히 말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