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서부 윈린현의 농경지가 우주에서 거대한 조각보처럼 포착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지구관측위성 랜드샛 9호가 2026년 4월 촬영한 사진으로, 가로 폭은 약 24㎞다. 라이브사이언스가 2026년 10월 소개한 사진에는 작은 농지와 차광망이 빽빽하게 모여 다채로운 무늬를 만든 모습이 담겼다.
촬영 범위는 윈린현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친다.
농경지가 잘게 나뉜 배경에는 제한된 농업용 토지와 작은 농장 규모가 있다. 대만은 면적이 약 3만6000㎢로 미국 메릴랜드주와 비슷하지만, 인구는 메릴랜드주의 약 4배다. 국토의 상당 부분이 산지와 열대우림이어서 농업에 쓸 땅이 제한적이다.
NASA 지구관측소에 따르면 1인당 농지 면적은 약 300㎡로 농구 코트의 3분의 2 정도이며, 미국의 약 10분의 1 수준이다. 윈린현 농장의 평균 면적도 1만㎡ 미만으로 미국 평균 농장 면적의 약 90분의 1이다.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토지 면적을 제한하는 오랜 법률도 농장 규모에 영향을 미쳤으며, 대만 농지는 대부분 대대로 상속된다.
윈린현은 서해안을 따라 이어진 자난평원 중부에 자리한다. 평탄한 땅과 대만에서 가장 긴 주오수이강의 수자원을 바탕으로 쌀, 고구마, 땅콩, 옥수수, 사탕수수, 마늘, 파, 커피, 과일, 잎채소 등을 재배한다. 대만에서 소비되는 식량의 상당 부분이 이 지역에서 생산된다.
사진에서 형태와 색이 두드러지는 곳은 시뤄와 바오중 인근이다. 오른쪽 위 주오수이강 아래 시뤄에는 파란색과 청록색의 직사각형 농경지가 모여 있다. 밭 위의 플라스틱 차광망은 여름철 강한 햇빛과 우기의 집중호우로부터 작물을 보호한다.
왼쪽 아래 바오중 인근에는 주변보다 규모가 크고 밝은 농지가 있는데, 대부분 사탕수수 재배지다. 이 일대에는 일본이 1895년부터 1945년까지 대만을 지배하던 시기에 조성된 사탕수수 농장의 흔적이 남아 있다. (사진=NASA/랜드샛 9호, NASA 지구관측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