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해 5,554.22까지 밀린 사이, 빚을 내 주식을 산 투자자들의 강제 청산 규모가 약 3천억 원에 이르렀다. 지수는 16일 8거래일 만에 반등해 5,668.05로 마감했다. 반대매매로 증권사가 투자자 보유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한편, 채권과 미국 주식으로 향하는 매수세도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총 2,981억 원이었다. 특히 14일에는 893억 원, 15일에는 805억 원으로 각각 800억 원을 넘었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빌린 돈을 갚지 못하거나 담보 주식의 가치가 기준 이하로 내려가면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팔아 채권을 회수하는 절차다. 같은 기간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6일 101조 486억 원에서 15일 96조 9,121억 원으로 4.1% 감소했다.
반면 개인의 국내 채권 순매수액은 10월 1일부터 16일까지 10거래일간 1조 1,617억 원이었다. 전월 같은 기간인 1일부터 14일까지의 2조 967억 원보다는 적지만, 지난달 월간 순매수액은 4조 225억 원으로 2024년 4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대였다.
미국 채권도 6월 순매도에서 7월 순매수로 전환한 뒤 4개월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10월 1일부터 15일까지 순매수액은 12억 1,000만 달러, 약 1조 6,132억 원이었다.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이달 35억 달러로 전월 10억 달러의 3.5배 수준이었다. 이는 약 4조 7,201억 원이다. 지난 한 주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미국 반도체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ETF ‘속슬’(SOXL)로, 순매수액은 26억 13만 달러, 약 3조 4,659억 원이었다.
국내 증시를 3배로 추종하는 ‘코루’(2억 3,536만 달러)와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1억 344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국내 시장보다 미국 시장의 하락 폭이 작아 자금이 이동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국내 증시와 반도체 업종 약세 속에 레버리지 상품으로 상승에 베팅하는 매수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