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인 매장은 인건비를 줄여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를 받지만, 사람을 두지 않는다고 다른 비용과 경쟁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10월 9일 방송된 KBS 1TV <추적 60분>은 점주들의 사례를 통해 ‘자면서도 마이너스’가 되는 무인 매장의 현실을 짚었다.
방송 취재진이 찾은 부산 광안리에서는 20년 넘게 영업한 식당이 문을 닫은 자리에 대형 인형뽑기방이 들어섰다. 해변을 따라 약 3km 이어진 상권은 현지 부동산에서 S급으로 불렸고, 임대료는 최근 2년 사이 크게 올랐다고 한다. 인건비를 아낀 무인 매장이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며 들어서는 배경이다.
하지만 장사가 잘되는 대형 인형뽑기방에는 직원이 상주해 기계를 관리하고 손님을 응대했다. 경쟁력을 갖추려면 무인 매장에도 사람의 손길이 필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점주들은 본사에서 월 수백만 원의 수익을 올리거나 1년에서 1년 반 안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수익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가맹사업법상 정보공개서 제공과 예상 매출·순수익에 관한 서면 제공은 별개의 절차다.
예상 수익을 안내할 때는 산출 근거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구두 전망만 듣고 계약하지 않도록 마련된 절차가 제대로 지켜졌는지가 취재의 쟁점이었다. 취재진이 만난 점주 중에는 큰돈을 벌기보다 가계에 보탬을 얻으려 창업한 이들이 많았다.
무인 편의점 사례의 초기 투자금은 약 3천만 원이었다. 시작 비용이 비교적 낮아도 주변에 비슷한 매장이 생기면 매출이 줄고, 임대료와 관리비에 도난 손실까지 더해져 남는 돈이 거의 없을 수 있다. 취재진이 받은 한 프랜차이즈 분석 업체 통계에서도 무인 매장 프랜차이즈의 평균 매출은 몇 년 전보다 크게 낮아졌다.
점포가 적던 초기에는 입지 효과를 누렸지만, 진입장벽이 낮아 매장이 빠르게 늘면서 경쟁이 심해졌다는 해석이다.
취재진은 일부 무인 프랜차이즈에서 가맹점 모집 단계의 인테리어·장비 공급으로 수익을 내고 개점 뒤에는 관리가 소홀한 ‘출점 마진’ 중심 구조가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운영 방식은 무인으로 바뀌었어도, 창업자가 충분한 정보를 얻고 지속적인 관리를 받는지는 여전히 수익성을 좌우하는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