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를 자른 뒤 단면에 흰 얼룩이 보이면 곰팡이부터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흰 흔적이 모두 상한 증거는 아닙니다.
고구마가 상처를 입었을 때 내보내는 유액이 굳은 자국일 수도 있어, 색깔만으로 먹을지 버릴지 결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유액에는 고구마에 자연적으로 들어 있는 ‘야라핀’이 포함됩니다.
자를 때 껍질 가까이에서 흰 액체가 배어 나오고, 그대로 마르면 단면에 얼룩처럼 남을 수 있습니다.
수확이나 운송 중 난 상처에서 나온 유액은 껍질에 검은 타르 같은 자국을 만들기도 합니다.
일본 고베생활협동조합 상품검사센터는 이런 흔적이 고구마 자체에서 나온 것이라면 씻거나 해당 부분을 조금 깎아낸 뒤 조리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판단할 때는 흰색보다 질감과 냄새, 변색 범위를 살펴야 합니다.
흰 자국이 얇고 건조하며 고구마가 단단하고 평소와 다른 냄새가 없다면 야라핀이나 건조 흔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흰 부분이 솜털처럼 보송보송하게 자라거나 주변으로 퍼지면 곰팡이를 의심해야 합니다.
물기가 많고 물컹하거나 시큼하고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경우도 먹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무름병이 진행되면 흰 곰팡이 균사가 생길 수 있으며, 의심 부위만 잘라낸다고 안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검은 흔적도 색만 보고 판단할 수 없습니다.
굳은 야라핀일 수 있지만, 검은 부위가 물렁하거나 속까지 부패한 듯하면 버려야 합니다.
고구마는 저온에 민감하므로 통째로는 냉장고에 넣지 말고 건조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둡니다.
이미 자른 것은 남은 부분을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하고 가능한 한 빨리 사용하세요.
보관 중 곰팡이가 생기거나 물러지고 냄새가 변했다면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