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트로픽이 한강·황석영 등 한국 작가의 영문판 책을 자사 인공지능(AI) 클로드 학습에 무단 활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소송 관련 저작권 합의 사이트에 공개된 보상 대상 도서 목록에서 한국 작가의 책 21종을 확인해 2026년 3월 해당 작가들에게 알렸다.
앤트로픽은 AI 모델을 훈련하면서 저작물을 불법 다운로드해 사용했다는 의혹으로 소송을 당했다. 미국 법원은 약 50만 점의 저작권 침해를 인정했고, 2026년 7월 앤트로픽이 총 15억 달러(약 2조 원)를 배상하기로 하면서 소송이 종결됐다. 작품당 배상 규모는 약 3천 달러(435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작품당 금액은 전체 합의금과 구분되는 기준이며, 전체 합의금이 한국 작가들에게 지급된 금액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목록에는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 김영하의 『빛의 제국』 외 3종, 김숨의 『한 명』,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외 2종, 한강의 『소년이 온다』 외 2종이 포함됐다. 황선미의 『마당을 나온 암탉』과 황석영의 『손님』도 목록에 올랐다.
이 21종은 한국 작가의 책 전체가 아니라, 합의 사이트의 보상 대상 목록에서 번역원이 파악한 도서 수다.
해외 AI 기업들이 학습용으로 의심되는 책을 대량 구매하는 문제와 관련해 한국출판인회의는 정당한 보상을 촉구한 바 있다. 단체는 책을 만든 사람들이 작품이 언제, 어떻게, 어느 AI에 쓰였는지 알기 어려워 사용을 거절하거나 대가를 요구하기도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번에는 합의 사이트의 목록을 한국문학번역원이 확인해 작가들에게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