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지 달걀값이 내려가도 소비자가격은 곧바로 따라 내려가지 않는다. 2026년 10월 둘째 주(5~11일) 특란 30개 기준 산지 가격은 전주보다 238원 떨어져 5854원이었지만, 소비자가격은 오히려 152원 오른 7063원을 기록했다. 산지와 매장 가격이 엇갈린 데는 반영 시차와 유통 과정의 비용이 함께 작용한다.
가격 격차는 10월 15일에도 나타났다. 산지 가격은 이달 초보다 12% 하락한 5502원이었지만, 소비자가격은 6% 내린 6741원에 그쳤다. 산지에서 나온 달걀이 소비자에게 도달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달걀 도매가격 변동이 1~2개월 안에 소매가격으로 전이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가격이 오를 때보다 내릴 때 조정 속도가 완만하다는 진단도 내놨다.
달걀 가격 자체도 평년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25년 11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산란계 1121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병아리가 알을 낳는 닭으로 자라기까지 약 6개월이 걸려 공급 정상화에도 수개월이 필요하다.
매장 가격에는 산지 시세뿐 아니라 기존 재고를 소진하는 속도와 운송·선별·포장 비용, 시장 수급 상황도 반영된다. 달걀은 깨지기 쉬워 다른 농축산물보다 운반 과정이 까다로운 편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달걀 유통에서 중소·영세 업체 비중이 높고 도매시장이나 공정한 가격 형성 체계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농경연은 거래 정보의 비대칭을 줄이고 유통 과정을 투명하게 하며 수급 변동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