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이 짧은 여행 일정 중 안경점에서 시력검사를 받고 처방 안경을 맞추고 있다. 서울 명동에서 안경을 산 미국인 로렌은 10월 6일 검사에 약 5분, 안경테를 고르는 시간까지 합쳐 15~20분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도수가 높은 안경을 미국에서 맞출 때는 보통 약 2주가 걸린다고 했다.
독일인 데이지는 한국 안경이 독일에서 살 때의 3분의 1 가격이라고 설명했지만, 한국에서도 안경값이 저렴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관광객의 안경 구매는 통계와 예약 서비스에서도 나타난다. 한국신용데이터 집계에서 안경은 2023년 1월부터 2026년 6월까지 해외 신용카드 소매 결제의 12%를 차지해 3위였다. 패션은 28%, 편의점 구매는 13%였다. 집계 대상은 해당 기간 매년 해외 카드 결제가 한 번 이상 발생한 전국 32만8,000개 점포다.
해외 발급 BC카드 자료에서는 안경 구매가 2025년 2023년보다 2.9배로 늘었다. 여행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의 안경점 예약도 증가했다. 2026년 1~9월 예약 건수는 2025년 같은 기간보다 3배, 거래는 10배가 됐고 입점 안경점 수는 5배로 늘었다.
제작이 빠른 이유는 검사부터 완성까지 한곳에서 이어지는 구조와 렌즈 재고에 있다. 한국에서는 안경사가 굴절검사를 하고 안경을 판매·조제할 수 있으며, 렌즈를 테에 맞게 다듬는 가공도 안경점에서 한다. 렌즈 가공 장비는 한국 안경점에 일반적으로 갖춰져 있다.
영국과 호주 등은 검사와 조제·장착 담당이 나뉘고, 일부 국가는 렌즈 가공을 외부 업체에 맡긴다. 한국 안경점이 렌즈를 폭넓게 갖추는 배경에는 안경 착용률도 있다. 대한안경사협회의 2023년 전국 성인 1,500명 조사에서 19세 이상 응답자의 71%가 안경을 쓴다고 답했다.
다만 모든 안경이 30분 안에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렌즈 종류와 도수, 재고 유무에 따라 시간이 더 걸리며, 복잡한 렌즈가 필요했던 데이지는 다음 날 받기로 했다. 재고가 없는 렌즈도 안경점이 제조사에서 보통 하루나 이틀 안에 받을 수 있다.
특히 남대문시장에는 안경점과 도매업체 약 150곳이 모여 있어 인근에서 렌즈를 조달할 수 있다. 명동에서는 영어·중국어·일본어 안내와 상담 사례가 확인됐다. 다비치안경 명동점 직원은 고객의 약 60~70%가 외국인이며, 비율은 달마다 다르다고 말했다. 홍대와 남대문시장에서도 언어 지원을 홍보하는 매장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