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한국어평가(SKA)는 응시료가 없고 말하기를 포함한 네 영역을 한 번에 평가하지만, 대학 입학 요건에서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만큼 널리 인정되지는 않는다.
세종학당재단이 2022년 도입한 SKA는 응시자가 첫해 2,207명에서 2025년 6,424명으로 늘었다. 전 세계 70곳이 넘는 세종학당에서 시험을 볼 수 있다. TOPIK은 대학 입학뿐 아니라 장학금·비자 신청과 취업에도 쓰이며, 수요가 정원을 웃돌아 응시 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정규 TOPIK은 듣기·읽기·쓰기를 평가하고 말하기는 별도 시험으로 치른다. SKA는 네 영역을 한 시험에 포함한다. 2022년 도입된 TOPIK 말하기는 해외에서 시행되지 않아 해외 학습자에게 SKA의 통합 말하기 평가가 선택의 차이가 될 수 있다. 시험 내용도 다르다.
TOPIK은 학업·직업 관련 자료를, SKA는 일상 의사소통 상황을 주로 다룬다. 공개 문항을 보면 TOPIK 읽기에는 학술 지문 정보 연결·그래프 해석·신문 제목 파악이 자주 나오고, SKA에는 그림이나 대화의 장소·상황을 묻는 문제가 더 흔하다.
서울 주요 대학 10곳의 다음 연도 입학 요강을 살펴본 결과, 모두 TOPIK 점수를 인정했지만 SKA를 대안으로 명시한 곳은 고려대와 경희대뿐이었다. 한 대학 관계자는 SKA의 신뢰도 문제 때문이 아니라 아직 입학 요건으로 인정할지를 검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별도로, 대학 관계자들은 두 시험의 신뢰도나 난이도 차이를 지적하지 않았다. 보도는 인정 격차가 TOPIK의 오랜 대학 협력과 SKA의 제한적인 제도적 확산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재단은 연세대 글로벌인재대학·국민대, 미국 밴더빌트대·미주리대, 리투아니아 빌뉴스대 등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코트라와 대교, 주우즈베키스탄 한국대사관은 신규 인재 채용 때 SKA 점수를 인정하기로 한 사례다. 다만 이 협력 사례가 각 대학의 입학 요건에서 SKA를 인정한다는 뜻은 아니다.
2027년 TOPIK은 9월 29일 발표된 일정에 지필 6회·인터넷 6회·말하기 3회, 총 15회가 담겼다. 국내외 응시자의 접수 기간은 별도로 안내되며, 해외 접수 방식은 국가·지역마다 다르다.
SKA의 2026년 정기시험은 3월 14일, 6월 6일, 9월 5일로 일정이 잡혀 있었고, 2027년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SKA는 무료다. TOPIK 응시료는 지필 기준 I 4만 원·II 5만5천 원, 인터넷 기준 I 7만 원·II 9만5천 원이며 말하기는 8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