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약품의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자리 잡은 국내 시장에 진입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6년 10월 7일 에페의 품목을 허가했고, 회사는 10월 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관심은 첫 투약 비용을 낮춘 가격이 실제 처방으로 이어질지, 용량이 높아져도 경쟁력을 유지할지에 쏠린다.
첫 4주분 공급가는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12만9800원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에페의 초기 투약 비용이 위고비보다 37% 낮고, 유지요법 기준으로도 17% 저렴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가격은 모든 용량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투약 용량이 올라가면 4주분 공급가는 6㎎ 기준 22만8800원, 8㎎ 27만7200원, 10㎎ 29만9200원으로 높아진다. 낮은 초기 비용이 유지 단계에서도 얼마나 부담을 덜어줄지가 관건이다.
가격만으로 효능을 판단할 수는 없다. 한미약품의 국내 임상 3상에서는 448명이 40주간 투약했고,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회사는 초기 비용을 낮춰 환자 접근성을 높이고 처방 확대를 노린다.
한국투자증권은 에페의 2027년 매출을 1287억원으로 추정했지만, 실제 매출은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체중 감량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환자 체감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봤다.
한미약품에는 에페의 상업화가 단기 과제인 동시에 후속 후보물질 개발도 남아 있다. 삼중작용제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비만뿐 아니라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로도 개발 중이며, 미국 임상 2b상을 마치고 데이터 분석 단계다.
에페가 국내 비만약 시장에서 어디까지 처방을 넓힐지와 함께, 후속 임상 결과 및 기술이전 가능성이 회사의 다음 성장 동력으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