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장 철도터널인 율현터널에서 바닥 융기가 다시 확인돼 국가철도공단이 추가 보강을 추진한다. 2016년 개통 이후 여러 차례 손을 봤지만, 2026년 10월 말부터 2030년 4월까지 약 420억원을 들여 공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 수서역과 평택지제역을 잇는 길이 50.3㎞의 율현터널은 KTX와 GTX-A가 다닌다. 2025년 2월부터 2026년 4월까지 조사한 결과, 18개 구간 총 705m에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2곳에서는 새 융기가 확인됐고, 바닥은 최대 7.1㎝ 솟아 있었다.
기존 보강 구간 2곳과 인근 4곳에서도 융기가 관찰됐다.
문제는 개통 직후인 2017년부터 드러났다. 경기 용인시 신갈단층 구간의 암반이 터널을 양옆에서 압박해 바닥을 밀어 올렸고, 가장 심한 곳은 18.9㎝까지 솟았다. 공단은 심한 구간을 보강하는 데 36억여원을 썼지만 융기는 계속됐다. KTX도 해당 구간에서 속도를 낮춰 현재 시속 170㎞로 운행한다.
감사원은 2021년 감사에서 초기 공법 선정과 검토 과정의 문제를 지적했다. 약한 지반에는 바닥에 아치형 콘크리트를 설치하는 ‘인버트’ 공법이 필요했지만, 감리 업체가 일부 지반 평가를 생략했고 공단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열차가 이미 다니는 터널에서 선로를 뜯어내야 하는 인버트 공사는 어려워, 공단은 바닥에 구멍을 뚫고 강철봉을 박는 ‘마이크로파일’ 방식으로 보강해 왔다.
공단은 2021년 감사 결과 발표 당시 보강 후 추가 융기가 없다고 밝혔지만, 이번 조사에서 다시 움직임이 확인됐다. 이번 공사 역시 강철봉을 박는 방식이며, 조사 관계자는 확인된 구간의 융기는 거의 멎어가지만 다른 곳에서 새로 생기지 않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반복 보강이 근본 해결로 이어질지 불확실한 가운데, 융기가 더 생기면 공사비가 계속 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