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휴대전화에서 “오늘 담뚫 성공”이라는 말을 봤다면, 청소년이 담배 구매에 성공했다는 뜻일 수 있다.
‘앵바리’는 청소년 대신 담배를 사주는 사람, ‘뚫비’는 술·담배 대리구매 수고비를 가리킨다.
춘천 동부디아코니아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은 이런 표현을 포함해 청소년 유해환경 은어 89개를 정리한 자료집을 2026년 10월 20일 발간할 예정이다.
‘2026 청소년 유해환경 은어 모음집’에는 술·담배·신분증, 도박, 사이버폭력, 성 관련·디지털 성범죄, 마약류 등 5개 분야의 표현이 담긴다.
청소년이 온라인에서 실제 쓰는 말을 파악해 유해 게시물을 찾고 보호 활동에 활용하려는 취지다.
자료집 제작은 기존 모니터링의 한계를 보완하려는 데서 시작됐다.
‘도박’, ‘야동’ 같은 일반 검색어로 사이트를 찾아 신고하는 방식은 중복 신고가 많았다.
올해는 한림대와 경동대의 청소년학과·심리학과 대학생 6명이 모니터링과 검수에 참여했다.
이번 자료집은 은어를 발견했다고 곧바로 위험 행동의 증거로 보지 않도록 사용 맥락을 함께 살핀다.
표현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경우, 다른 정황과 함께 확인할 경우, 일상에서도 쓰이는 일반 용어로 나누고 함께 살펴볼 위험 신호도 제시했다.
학부모와 교사 등이 표현을 우연히 발견했을 때의 대응 요령과 상담·신고 기관도 안내한다.
민감한 내용을 포함해 배포 대상은 강원지역 관계기관과 전국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등 청소년 보호기관으로 제한된다.
감시단은 자료를 활용한 교육 전후의 은어 인지도와 신고 건수·중복률을 살펴 효과를 점검하고, 표현이 빠르게 바뀌는 점을 고려해 매년 수록 내용을 검수·개정할 계획이다.
최송이 단장은 은어 사용만으로 비행을 단정할 수 없다며, 어른들이 말뜻과 맥락을 이해해 필요한 상담·신고로 연결하는 데 자료가 쓰이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