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직원 약 1000명, 전체 인력의 6%를 줄이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글로벌 콘텐츠 사업의 수장도 교체했다.
16일(현지시간) 회사는 최고콘텐츠책임자 벨라 바자리아의 퇴임과 디즈니 출신 피터 라이스의 후임 선임을 알렸다.
사업이 견조하다는 경영진의 설명에도 조직을 손보는 배경에는 콘텐츠 투자와 시청 성과 사이의 간극, 경쟁 심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 넷플릭스 시청시간은 전년 동기보다 2%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연간 콘텐츠 투자액은 200억 달러로 11% 증가했다.
투자 확대만큼 이용자 참여가 빠르게 늘지 않은 셈이다.
테드 사란도스 공동 CEO도 지난달 행사에서 이용자 참여도가 원하는 속도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기묘한 이야기’, ‘웬즈데이’처럼 세계적 화제를 모을 새 흥행작이 부족하다고 짚었다.
기존 작품에서도 시청자 이탈 사례가 있었다. ‘아바타: 아앙의 전설’ 시즌2의 시청 횟수는 첫 시즌보다 59% 감소했다.
시청시간을 둘러싼 경쟁도 부담이다. 닐슨 집계에서 7월 미국 TV 시청 점유율은 유튜브 14.2%, 넷플릭스 7.8%였다.
로이터는 유튜브·틱톡이 이용자 제작 콘텐츠로 시청시간을 확보하는 것과 달리, 넷플릭스는 영화와 드라마를 제작하거나 확보하는 데 큰 비용을 들여야 한다고 비교했다.
후임 인선은 콘텐츠 전략의 무게중심 변화로도 읽힌다.
바자리아는 2016년 합류해 ‘브리저튼’과 ‘오징어 게임’ 같은 글로벌 흥행작, NFL·WWE 라이브 콘텐츠 확대를 이끌었다.
라이스는 폭스 서치라이트 픽처스와 디즈니 방송 사업을 이끌며 영화·방송 제작과 대규모 조직 운영 경험을 쌓았다.
최근 데이비드 핀처 감독과 ‘기묘한 이야기’ 제작자 더퍼 형제 등이 넷플릭스와 제작 계약을 끝내거나 다른 회사로 옮긴 가운데, 창작자 관계와 제작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인사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경영진은 이번 감원이 사업 부진 때문은 아니라며 성장에 필요한 분야로 인력과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실제 2분기 매출은 약 126억 달러, 순이익은 34억 달러였고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 늘었다.
다만 최근 1년간 주가가 약 40% 하락해 투자자들의 성장 우려가 커졌다는 보도도 있다.
탄탄한 분기 실적만으로 콘텐츠 성과에 대한 시장의 의문까지 해소되지는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