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에 붙인 보호재의 색이 달라지면 상처 상태를 알 수 있을까.
중국 상하이공정기술대 연구팀은 진물의 pH에 따라 색이 변하는 생분해성 상처용 보호재를 개발해 2026년 9월 1일 국제학술지 ‘랭뮤어(Langmuir)’에 발표했다.
일반 붕대의 색으로 상처를 판별하는 방법이 아니라, 특정 보호재의 색 변화를 이용해 진물의 pH를 추정하는 연구다.
진물의 pH는 상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잘 아물고 있는 상처는 비교적 낮은 pH를, 잘 아물지 않는 상처는 높은 pH를 보이기도 한다.
연구팀은 적양배추에서 얻은 천연 색소 안토시아닌을 보호재 바깥층에 넣고, 안쪽 층은 진물이 바깥으로 이동하도록 만들었다.
진물이 바깥층까지 가면 pH에 따라 색이 변한다.
연구팀은 보호재의 빨강·초록·파랑 색상 값을 컴퓨터로 분석해 pH를 추정하는 방법도 개발했다.
색이 pH를 드러내는 원리는 pH 시험지와 비슷하다.
pH는 용액의 산성·염기성을 나타내며, 7은 중성이고 7보다 낮으면 산성, 높으면 염기성이다.
산성 용액에는 수소 이온이 많고 염기성 용액에는 상대적으로 적다.
이 차이로 지시약 분자의 구조와 흡수하는 빛의 파장이 달라져 눈에 보이는 색도 변한다.
예를 들어 pH 시험지를 레몬즙에 담그면 빨갛게, 비눗물에 담그면 파랗게 변한다.
시험지에는 pH 범위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지시약이 들어 있으며, 색을 색상표와 비교해 용액의 pH를 짐작한다.
큰 화상이나 만성 상처는 보호재를 자주 떼면 자극이 커질 수 있어, 연구팀은 보호재를 떼지 않고 진물의 pH를 확인하는 데 이 방식이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pH만으로 회복이나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으며, 의료진은 여러 정보를 함께 살펴 상태를 진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