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사후 생태계는 어떻게 변했나…약 8년 뒤에도 식물 다양성 감소 양상

배고픈라떼40 202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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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코끼리가 죽은 자리는 곧바로 비옥해지기보다 먼저 식생이 훼손되고 토양 환경이 크게 변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사체 주변의 토양과 미생물, 생물다양성을 조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그 변화가 약 8년 뒤에도 식물 군집에 남아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13일(현지시간) 발표됐다.

연구의 출발점은 데이브 톰프슨 남아프리카 환경관측네트워크 연구원이 2009년 발견한 수컷 코끼리 ‘알렉산더’의 사체였다.

무게가 3~8톤에 이르는 아프리카코끼리의 사체가 심해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고래 낙하’처럼 주변을 비옥하게 만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사체는 땅을 짓눌러 식생을 파괴했다.

사체를 찾아온 청소동물도 주변 식물을 상당 부분 훼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산타바바라 캠퍼스의 데론 버크파일 교수는 사체가 식물 군집을 사실상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상태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사체는 수개월에 걸쳐 분해됐다. 사체가 생긴 지 얼마 안 된 장소에서는 토양 질소 농도가 최대 3000배까지 상승했다.

질소는 식물 생장에 필요한 영양소지만, 과량이면 암모늄 같은 형태로 남아 독성을 일으켜 초기 식물 생장을 방해할 수 있다.

미생물은 활발히 증식했지만 빠르게 늘어난 소수 종이 우점하면서 다양성이 감소했다.

토양의 화학적 특성이 안정된 뒤에는 식물 군집에서도 소수 종의 우점과 다양성 감소 양상이 나타났고, 이 현상은 코끼리가 죽은 지 약 8년이 지난 장소에서도 관찰됐다.

이는 생태계가 8년 만에 회복됐다는 뜻이 아니라, 식물 군집의 변화가 그 시점에도 확인됐다는 의미다.

한편 사체가 있던 자리에서 자란 식물의 잎은 다른 지역 식물보다 영양가가 높았다.

초식동물은 영양분이 풍부한 먹이를 찾아 그곳을 자주 방문했고, 배설물은 해당 지역을 더 비옥하게 만들었다.

아프리카코끼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위기’ 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공원관리청(SANParks)의 아이작 스미트 선임연구원은 대형동물이 죽은 뒤에도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거대 초식동물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추측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I 요약
아프리카코끼리가 죽은 자리는 곧바로 비옥해지기보다 먼저 식생이 훼손되고 토양 환경이 크게 변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사체 주변의 토양과 미생물, 생물다양성을 조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그 변화가 약 8년 뒤에도 식물 군집에 남아 있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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