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돌봄으로 삶터·일 바꾼 조부모들, 왜 일상을 바꿨나?

잠많은토끼76 202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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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를 돌보려고 집을 옮기거나 하던 일을 내려놓는 조부모들이 있다.

서울의 박용호 씨(68)는 손자를 돌보기 위해 딸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로 이사했다.

다섯 살 손자의 어린이집 등·하원을 맡고, 오후 5시 하원 뒤에는 딸 부부가 퇴근하는 오후 7~8시까지 함께 지냈다.

아이가 아프면 병원 접수가 시작되는 새벽에 맞춰 대기하기도 했다.

박 씨는 부부 중 한 명이 늘 대기해야 해 시간을 마음대로 쓰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길성 씨(65)는 사업체를 직원들에게 맡기고 손자 돌봄을 전업으로 택했다.

하원한 손자와 자전거를 타고 가족센터에 가서 놀아주는 일도 그의 하루에 포함됐다.

이런 돌봄은 상당한 시간과 책임을 요구한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5월 발표한 ‘노인의 손자녀 돌봄 실태조사’에서 조부모들은 평일 기준 주 4.6일, 하루 평균 6.04시간 손주와 함께했다.

응답자의 53.3%는 원하지 않았지만 자녀 사정 때문에 돌봄을 거절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10월 13일 서울 서초구 가족센터에서 만난 60대 여성은 28개월 손주를 하루 10시간씩 돌봤다.

어린이집에 보내기엔 어리다고 판단했지만, 개인 시간이 없고 아이에게서 눈을 뗄 수 없어 피곤하다고 했다.

돌봄에 대한 금전적 보상도 제한적이다.

주간동아가 만난 조부모 5명은 돈을 받지 않거나 가끔 용돈·선물을 받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교육부의 ‘2024년 전국보육실태조사’에서는 손자녀를 돌보는 조부모 중 정기적으로 현금을 받는 비율이 36%, 아무런 대가 없이 돌보는 비율이 49.1%였다.

지자체는 교육과 활동비 지원을 마련하고 있다.

서초구 ‘손주돌보미 양성교육’은 닷새간 총 24시간 진행되며 영아 발달, 신생아 돌보기, 베이비마사지, 응급처치 등을 다룬다.

수료한 조부모가 손주를 돌보면 시간당 7500원, 월 최대 30만 원을 받을 수 있고, 지급 기준은 월 최대 40시간이다.

수료자는 2024년 361명, 지난해 503명이었으며 올해는 10월 14일 기준 277명이었다.

동작구 ‘그레잇! 그랜육아’는 손주와의 대화·놀이법과 아동 영양뿐 아니라 명상, 셀프마사지도 다룬다.

조부모들이 어린이집·구청 프로그램이나 온라인 영상, 책을 찾아 육아법을 익히는 사례도 있다.

이화여대 정순둘 교수는 공공보육이 원하는 시간에 충분히 제공되지 않고 믿고 맡기기 어려운 점을 황혼육아의 배경으로 꼽았다.

자녀에게 대안이 없으면 조부모도 돌봄을 거절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조부모에게 부담이 고착되지 않도록 공공보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정 교수는 제언했다.

AI 요약
손주를 돌보려고 집을 옮기거나 하던 일을 내려놓는 조부모들이 있다. 서울의 박용호 씨(68)는 손자를 돌보기 위해 딸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로 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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