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리 매킬로이는 막대한 자산을 쌓고도 돈을 골프 선택의 기준으로 삼지 않았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그의 자산을 3억2500만 파운드, 약 6000억원으로 추정했다. 그가 큰돈을 앞세운 LIV 골프에 반대해 온 태도에는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가족의 뒷받침과 자신만의 원칙이 함께 담겨 있다.
북아일랜드 홀리우드에서 바텐더로 일한 아버지 게리는 일주일에 100시간씩 일했고, 어머니 로지는 낮에 아들을 돌본 뒤 3M 공장에서 밤샘 근무를 했다. 부모가 번 돈은 아들의 골프에 들어갔다. 매킬로이는 생후 18개월에 플라스틱 골프채를 받았고, 두 살 무렵 공을 40야드 날렸다.
일곱 살에는 아버지가 일하던 홀리우드 골프클럽의 최연소 회원이 됐다. 아홉 살 때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우승했다.
프로가 된 뒤 메이저 4승을 거두고도 마스터스 우승은 오랫동안 이루지 못했다. 2011년 최종 라운드에서 4타 차 선두로 출발했지만 10번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고 80타를 쳐 우승을 놓쳤다. 첫 그린재킷은 2025년에야 손에 넣었고, 이듬해 마스터스에서도 우승해 2연패를 달성했다.
부모가 현장에서 지켜본 두 번째 우승은, 아들의 골프를 위해 일상을 쪼갰던 세월과 맞닿아 있었다.
2022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지원을 받은 LIV 골프가 출범하자 선수들이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옮겨갔다. 매킬로이는 돈만을 좇은 결정은 좋게 끝나기 어렵다고 비판했고, 2023년에는 LIV가 지구상 마지막 골프 무대여도 은퇴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은 돈을 받으면 돈을 주는 쪽의 요구를 따라야 하지만, 받지 않으면 누구도 자신에게 지시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LIV는 5년 동안 50억 달러 넘게 썼지만,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는 2026년 4월 시즌 종료 뒤 지원을 끊겠다고 발표했다. 리그는 같은 해 9월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매킬로이는 뉴델리에서 열린 블룸버그 뉴이코노미 포럼에서 LIV의 아이디어 일부는 괜찮았지만 실행은 형편없었고, 막대한 돈이 이미 부자인 선수들을 더 부자로 만드는 데 쓰였다고 평했다. 다만 LIV 선수들의 복귀를 반기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