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0월 16일 EBS ‘위대한 수업’ 강연에서 “앞으로는 굳이 대학 졸업장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2일부터 이어진 강연의 주제는 ‘AI와 새로운 자본주의 그리고 청년’이었다. 최 회장은 대학 졸업 여부보다 AI 시대에 필요한 능력이 무엇인지 설명했다.
최 회장은 대학을 나왔는지와 관계없이 AI를 쓰는 능력에는 큰 차이가 없을 수 있다고 봤다. 대신 문제 해결, 질문하기, 생각하기, 공감하기, 적응하기에 뛰어난 사람이 사회와 기업에서 더 많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부를 그만두라는 뜻은 아니며, 공부를 잘하는 것만으로 성공한다고 볼 수는 없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배움은 직접 써보고 시험하는 과정에 가깝다. 선생님이나 교수도 AI를 경험해보지 않아 가르쳐줄 사람이 없으니, 각자 AI를 활용해 문제를 다루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기회가 되면 AI로 무엇이든 만들어보라고 권했다.
단 하나의 방식으로 사람을 길러내는 시스템은 AI 시대에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학점 높은 우등생을 훌륭한 학생으로 보는 기준은 산업시대의 낡은 관습이라고 지적했다. 학교도 배우는 장소에서 실험하는 장소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자리와 근무시간도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회사·직종·부서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하는 방식이 노동의 전형이었지만, AI를 활용해 1~2시간 만에 생산성을 맞출 수 있다면 회사에 약 6시간 있을 이유가 없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돈을 더 벌기 위해 일을 늘리거나 직업을 더 가질지는 개인의 선택이며, 정규직·계약직에 머물기보다 자신의 일을 직접 설계하고 일할 회사를 선택하는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20대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창업해 대한민국이나 인류의 난제를 풀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렇게 말하는 건 너무 멋진 말이고, 아마 더 놀고 있을 확률이 높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