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의 올해 3분기 화물 노선 수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3% 증가했다.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서버랙과 반도체가 항공 화물 수요를 밀어 올린 가운데, 수송량보다 운임 상승이 수익 증가를 이끌었다.
대한항공 IR자료에 따르면 3분기 별도기준 화물 노선 수익은 1조4323억원이었다. 1~3분기 누적 수익은 4조6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0% 늘었다. 여객 노선 수익 증가율도 20.5%였지만 화물이 더 높았다. 여객은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위축된 한국발 수요를 해외발 환승 수요로 메웠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화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3분기 26.6%에서 올해 같은 분기 28.4%로 높아졌다.
화물 수송실적은 22억7700만 톤km로 5.3%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km당 운임 단가는 1년 전 493원에서 629원으로 올랐다. 서버랙과 반도체는 무게에 비해 값이 높고 납기가 중요해 항공 운송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운임이 올라도 화주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아 항공사가 높은 단가를 받기 유리한 품목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 집계에서 올해 8월 글로벌 항공화물 수요는 전년 동월보다 5.3% 증가했지만 공급은 0.1%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노선별로는 미주 비중이 52%였다. 다만 중동 정세 불안 속에 분기 연료비는 1조69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7.0% 늘었다.
연료비 증가분은 전체 영업비용 증가액 9914억원의 약 69%를 차지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객·화물 수송량 증가와 할증료를 통한 비용 전가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게 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항공화물의 장기계약 확대에 따라 운임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