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두크 스플리트와 아약스의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반유대주의·나치 찬양 구호가 나온 뒤 하이두크 팬 최소 12명이 체포됐다. AP통신은 16일 스플리트 경찰이 폭력과 증오를 선동한 혐의로 이들을 체포했으며, 추가 용의자의 신원도 확인하고 있어 체포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15일 경기 전 스플리트 시내에서 시작됐다. 수천 명의 하이두크 팬이 행진하며 유대인을 모욕하고 아돌프 히틀러를 찬양하는 구호를 외쳤고, 아약스 이름을 적은 가짜 관을 자동차 위에 올려 이동했다. 암스테르담 유대인 공동체와 역사적 연관이 있는 아약스를 겨냥한 조롱이 반유대주의 표현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나왔다.

경기장에서도 문제가 이어졌다. 하이두크 팬들이 그라운드에 조명탄과 물건을 던져 경기가 약 12분 동안 중단됐다. 하이두크는 16년 만의 주요 유럽클럽대항전 홈경기에서 아약스를 2-1로 꺾었지만, 팬들의 행동이 경기 결과보다 큰 논란이 됐다.
크로아티아축구협회는 16일 반유대주의와 나치 찬양 구호가 스포츠의 존중과 관용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조란 밀라노비치 대통령은 사태를 용납할 수 없고 수치스럽다고 규정하며 나치즘 미화 행위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총리와 자그레브 주재 이스라엘대사관도 사건을 비판했다. 하이두크 구단은 UEFA와 아약스에 사과하고 일부 팬의 행동에 책임을 감수하겠다고 했다.
이번 논란은 크로아티아 축구의 극우 응원문화 문제를 다시 부각했다. 2015년 스플리트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유로 2016 예선에서는 경기장 잔디에 나치 문양이 나타나 크로아티아가 UEFA로부터 승점 1점 삭감 징계를 받았다. 이번 관중 소요와 경기 중단을 두고 하이두크도 UEFA의 추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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