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한화 이글스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선발·중간·마무리 역할이 정립되지 않아 팀과 선수들이 혼란을 겪었다고 진단했다. 황준서와 정우주는 뚜렷한 보직을 잡지 못한 채 기용 방식이 바뀐 젊은 투수들이다.
한화는 2025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뒤 2026년에는 투수진 부진 속에 9위에 머물렀다. 구단은 10월 10일 김경문 감독, 손혁 단장과의 동행을 끝낸다고 발표했고, 13일 류 감독을 제15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3년, 총액은 20억원이다. 취임식은 1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렸다.

류 감독은 투수진뿐 아니라 야수진에도 정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야자키와 멜버른 캠프에서 선수들의 최적 조합을 찾겠다는 취지로 설명했지만, 황준서와 정우주의 구체적인 보직을 정했다고 밝히지는 않았다.
정우주는 2025시즌 막판 선발을 준비했으나 2026시즌에는 필승조로 출발했다. 이후 선발과 불펜을 오갔고, 시즌 중 불펜에서 선발로 바꾸려는 시도도 있었다. 팀 상황에 따라 여러 역할을 맡으면서 고정된 자리를 확보하지 못한 셈이다.
황준서는 고교 졸업 뒤 프로에 입단한 신인으로 데뷔전 선발승을 거둬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후 좌완 원포인트 불펜과 대체 선발 등으로 기용돼 선발 역할을 이어가지 못했다. 두 선수의 보직 불안은 류 감독이 언급한 한화 투수진의 역할 정리 문제와 맞닿아 있다.
한화의 다른 유망주들도 각기 다른 과제를 안고 있다. 문동주는 2025년 개인 최다 이닝과 11승을 기록했지만 규정이닝을 채운 적은 없으며, 2026년 스프링캠프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한 뒤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김서현은 2025년 69경기에서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지만 2026년에는 1승4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6.92로 시즌을 마쳤다. 류 감독은 젊은 선수가 많은 팀의 운영 방향에 따라 팀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