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한화 신임 감독은 투수진의 역할을 정리하는 일을 첫 과제로 내세웠다. 1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선발·중간·마무리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아 팀과 선수들이 혼란을 겪었다고 진단하고, 단계적으로 준비해 각자의 역할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화는 지난해 정규시즌 2위에 올라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올해는 중반기 이후 순위 경쟁에서 밀려 9위로 마쳤다. 성적은 57승 83패 4무, 승률 0.407이었다. 류 감독은 빈틈을 하나씩 메워 상위권에서 우승을 꾸준히 노릴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젊은 선수 육성도 주요 과제다. 김서현과 정우주 등 올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선수들을 키우고,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에 필요한 시스템을 세워 훈련과 성장의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야수진에서는 포지션 중복을 해소하고 수비를 안정시키는 문제도 남아 있다.
류 감독은 한화에 오기 전 국가대표팀을 이끌어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8강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거뒀다. 프로에서는 2021년과 2022년 LG를 2년 연속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1994년 프로 데뷔 뒤 LG에서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29년을 보낸 그는 한화에서 처음으로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LG 감독 시절의 6번 대신 76번을 단다.
한화는 30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캠프를 시작해 2027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류 감독은 이 캠프를 한 해를 마감하는 훈련이 아니라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로 규정했다. 팬들이 경기장을 찾은 뒤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는 약속도 취임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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