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서도 일부 종목은 꾸준히 사들였다. 한국거래소 집계로 드러난 매수 목록에는 HMM과 SK텔레콤뿐 아니라 조선·반도체·항공주, 백화점주도 포함됐다.
외국인은 10월 1일부터 15일까지 코스피에서 18조6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매도액의 79.3%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나왔다. 두 대형주에 매물이 쏟아진 15일 코스피는 454.59포인트(7.57%) 하락해 5554.22로 마감했다.
그런데 같은 날 외국인은 롯데쇼핑 179억원, 신세계 169억원, 현대백화점 158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세 백화점 종목은 올해 누적으로도 외국인 순매수 상태다.
매수세가 이어진 대표 종목은 HMM과 SK텔레콤이다. 외국인은 9월 30일부터 10월 15일까지 두 종목을 10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달 유입액은 HMM 894억원, SK텔레콤 595억원으로, HMM은 외국인 순매수 종목 가운데 5위였다.
올해 내내 외국인 매도 우위였던 HD현대중공업과 DB하이텍도 10월 들어 반대 흐름을 보였다. HD현대중공업은 8거래일 연속 순매수로 이달 1022억원이 들어와 코스피 3위에 올랐고, 급락일에도 25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DB하이텍은 7거래일 연속 순매수, 이달 유입액 956억원으로 4위였다.
대한항공은 올해 누적 순매수액이 1조1403억원이며, 이달에도 56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13~14일에는 잠시 매도 우위였지만 이후 매수로 돌아섰다.
다만 일부 종목의 매수만으로 외국인이 한국 증시 전반에 대한 태도를 바꿨다고 보기는 어렵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해도 외국인은 이달 코스피에서 3조7190억원을 순매도했다. 매수는 특정 종목에 집중됐고, 나머지 시장에서는 매도 우위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