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권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이 2026년 10월 16일 발표한 통계에서 서울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8월 실거래가지수는 전월보다 0.29% 내렸다. 서울 5개 권역 가운데 하락한 곳은 동남권뿐이었다.
배경으로는 세금 부담을 둘러싼 우려가 꼽혔다. 정부는 8월 3일 세제개편안을 발표하며 고가주택 종합부동산세 인상과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를 예고했다. 이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고, 초고가 단지의 급매물이 늘면서 가격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는 하락 원인에 대한 시장 분석이지, 세제개편안의 영향만으로 가격 변화를 단정한 것은 아니다.
변화는 대치동 은마아파트 거래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전용면적 76.79㎡는 2025년 11월 37억~38억원에 거래됐지만, 2026년 8월 신고된 실거래가는 32억5000만~34억5000만원이었다. 9개월 사이 4억~5억원 이상 낮아진 셈이다. 9월 신고 가격은 31억원대로 더 내려갔다.
강남·서초구 아파트값도 8월 10일 조사부터 보도 시점까지 주간 기준 10주 연속 하락했다.
강남권만의 움직임은 서울 전체와 달랐다. 8월 서울 실거래가지수는 0.72% 올라 상승을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전월 1.83%보다 줄었다. 동북권(노원·도봉·강북구)은 1.54% 올라 권역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고, 도심권은 1.06% 상승했다.
9월 잠정치는 서울 전체 상승률 0.16%로 낮아질 것으로 집계됐으며, 동남권은 -1.71%로 하락폭 확대가 예상됐다. 이는 중간 집계에 따른 전망치로, 확정된 실거래 통계와는 구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