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영양사 로렌 파노프는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비트를 꼽았다. 고혈압을 방치하면 심장병과 뇌졸중 같은 합병증 위험이 커지므로 평소 혈압을 살피고 식단과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일이 중요하다. 비트에는 혈관을 이완시키는 질산염과 나트륨 배출을 돕는 칼륨이 들어 있다.
다만 비트를 먹는 것만으로 고혈압을 해결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질산염은 몸속에서 아질산염을 거쳐 산화질소로 바뀐다. 산화질소는 혈관 벽의 평활근을 이완시켜 혈관을 넓히고 혈액이 흐르기 쉽게 한다. 혈관 벽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들면서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2024년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 등에 발표된 관련 연구에서는 식이 질산염 섭취와 혈압의 관계를 살폈다. 한 번 섭취한 경우 수 시간 안에 수축기 혈압이 약 3mmHg 낮아졌고, 1~2개월 꾸준히 섭취한 경우에는 약 4mmHg 감소하는 효과가 관찰됐다.
이는 비트만의 효과를 확정한 수치라기보다 식이 질산염 섭취와 관련해 보고된 결과다.
비트의 칼륨도 혈압 조절에 한몫한다. 나트륨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몸속 수분량이 늘어 혈압이 높아질 수 있는데, 칼륨은 나트륨 배출을 돕고 혈관 벽의 긴장을 완화한다. 따라서 비트를 식단에 더하더라도 통곡물·견과류·과일 등 다양한 식물성 식품을 함께 먹고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운동도 혈압 관리의 한 부분이다.
생활습관을 개선해도 혈압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거나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혈압약을 복용해야 한다. 혈압이 정상 범위로 내려왔더라도 약을 임의로 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