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숏폼을 자주 보면 지능이 떨어진다는 말이 퍼지며 ‘전자 중독’ 논란이 일고 있다. 반전과 스릴이 강한 영상을 본 뒤 머리가 멍하지만, 한 번 시청을 시작하면 멈추기 어렵다는 이용자들의 호소가 이어졌다.
저우잉 저장중의약대학교 임상심리학과 박사는 이런 상태가 지능 저하가 아니라 일시적인 집중력·이해력 저하처럼 느껴지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저우 박사에 따르면 자극적인 영상은 도파민 분비를 이어지게 하고, 그 과정이 반복되면 뇌에 과부하가 생겨 일상생활이나 학습·업무에서 피로감이 커질 수 있다. 그는 멍하고 생각이 잘 나지 않는 느낌을 도파민 저장량 고갈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풀이했다.
따라서 온라인에서 말하는 ‘머리가 나빠졌다’는 표현과 실제 지능 저하는 구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시청 시간이 얼마나 긴지는 앱 이용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8월 중국에서 월간 온라인 사용 시간 상위 50개 앱을 살펴보면 바이트댄스 계열 앱이 전체 이용 시간의 41.8%를 차지했다. 숏폼 앱 홍궈 숏폼의 하루 평균 사용 시간은 약 125분, 더우인은 약 112~120분이었다.
중국 대표 메신저 위챗의 82~85분보다 긴 수준이다.
개인 사례는 더 극단적이다. SNS에는 홍궈 숏폼을 하루 10시간 넘게 봤다는 글이 올라왔고, 한 이용자는 아침에 눈뜨자마자 앱을 켜 밤늦게까지 본다고 했다.
한 대학생은 숏폼을 끊으려고 1000위안(약 20만원)을 들여 전자책 단말기와 고전 30권을 마련했지만, 두 쪽을 읽고 나면 집중력이 흐트러져 다시 휴대전화에 손이 갔다고 털어놨다. 그는 숏폼에 빠진 뒤 한 학기에 문학 작품이나 논문 60권을 읽던 때와 달리 독서가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직장인 양 씨도 퇴근 후 집안일이 밀려 있는데 침대에 누워 숏폼만 보게 된다고 전했다. 일부 이용자는 반복적인 시청이 집중력과 인내심을 떨어뜨리고 영상의 줄거리도 비슷하다고 비판한다. 반면 시청은 개인의 선택이며 제작 완성도가 높은 작품도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