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세계적인 흥행을 거뒀지만,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의 2025년 실적은 매출 약 351억원에 영업손실 약 42억원이었다.
흥행작을 만든 회사가 적자를 기록했다고 해서 이 작품 자체가 손해를 냈다는 뜻은 아니다.
핵심은 작품의 인기와 제작사에 돌아오는 수익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유·박보검이 출연하고 제작비가 600억원 안팎으로 알려진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 비영어 TV 부문 글로벌 톱10에 9주간 올랐고, 그중 2주는 1위를 차지했다.
공개 후 8주간 누적 조회 수는 3500만뷰였다.
그러나 플랫폼에서의 성과가 제작사의 추가 수익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는 계약에서 누가 제작비를 부담하고 지식재산권(IP)을 소유하는지에 달려 있다.
OTT 오리지널은 플랫폼이 총 제작비를 넘는 금액을 투자하고 제작사에 일정 마진을 보장하는 대신 IP를 갖는 방식이다.
제작사는 흥행 여부와 무관하게 정해진 수익을 얻어 현금 흐름을 안정시킬 수 있지만, 작품이 크게 성공해도 계약상 추가 수익은 제한된다.
반면 제작사가 IP를 보유하면 후속 사업에서 더 큰 몫을 노릴 수 있지만 제작비 부담과 흥행 위험도 커진다.
프리바이 방식은 제작사가 IP를 유지하면서 TV와 OTT에 함께 공급하는 형태로, 업계에서는 OTT가 글로벌 판권 대가로 제작비의 약 60~80%를 지급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 선택은 제작사의 자금 사정에 따라 달라진다.
자본력이 부족한 회사는 IP를 포기하더라도 플랫폼 투자와 보장 마진을 택할 유인이 크다.
에이스토리는 과거 글로벌 히트작을 여럿 냈지만 2025년 매출이 100억원 안팎으로 줄고 영업손실 70억원대를 기록했다.
같은 해 스튜디오드래곤은 매출 5307억원, 영업이익 304억원을 냈다.
흥행 이력뿐 아니라 작품을 꾸준히 공급할 파이프라인과 권리가 제작사의 실적을 좌우하는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