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풍철을 앞두고 아웃도어 의류 판매가 늘고 있다. 젊은 층의 산행에 외국인 관광객까지 더해지면서 브랜드들은 관광객을 겨냥한 상품과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에서만 선보인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도 한국 여행 필수 구매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백화점 기준 화이트라벨 신용카드 결제액은 2026년 9월 전년 동월보다 111% 증가했다. 8월 증가율은 525%였다. 노스페이스 운영사 영원아웃도어가 2011년 젊은 층을 겨냥해 한국에서 선보인 캐주얼 라인으로,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기도 어려워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다.
영원아웃도어는 10월 7일 명동에 화이트라벨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1층에는 궁중 회화 ‘일월오봉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티셔츠와 모자, 에코백 등을 배치했다. 회사 관계자는 외국인 방문객이 몰려 일부 제품은 매일 오전 개점 직후 동난다고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명동 매장은 화이트라벨만의 전략이 아니다. 코오롱스포츠도 2026년 초 명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한글과 민화로 디자인한 ‘서울 익스클루시브’ 라인을 판매한다. 운영사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에 따르면 매장 외국인 방문객의 98%는 중국인이다.
코오롱스포츠의 9월 백화점 신용카드 결제액은 전년 동기보다 16% 늘었다.
등산객 증가는 아웃도어 업계가 주목하는 배경이다. 국립공원 탐방객이 연간 4600만 명을 웃돈 2013~2014년 업계는 전성기를 누렸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등산 인구가 감소한 2020년대 초에는 K2·네파·블랙야크 등 전문 브랜드의 실적이 뒷걸음질했다.
2023년 젊은 층을 중심으로 등산 붐이 나타났고, 국립공원 탐방객은 2024년 4066만 명으로 5년 만에 4000만 명을 회복한 뒤 2025년 4331만 명으로 늘었다. 2026년에는 답답한 기운을 풀기 위한 ‘개운 산행’도 인기를 얻었다.
외국인 탐방객도 증가했다. 국립공원 외국인 탐방객은 2024년 89만 명에서 2025년 205만 명으로 130% 늘었다. 2026년 10월에는 북한산과 설악산 등에 한국의 가을 산을 찾는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국립공원공단은 2028년까지 외국인 탐방객 300만 명을 목표로 트레킹 등 관광 상품 개발에 나섰다. 산행 인구 회복과 한국적 디자인을 담은 상품에 대한 관광객 수요가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 요인으로 함께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