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가 급락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투자자예탁금은 줄고 은행 정기예금은 늘었다. 두 흐름이 함께 나타났지만, 주식에서 빠진 돈이 그대로 예금으로 옮겨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6월 말 121조6340억원에서 10월 14일 97조4280억원으로 24조206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종가는 8476.48에서 6008.81로 약 29.1% 하락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같은 기간 949조3998억원에서 1016조5229억원으로 67조1231억원 늘었다. 정기예금은 올해 5월 증가세로 돌아선 뒤 10월 중순까지 6개월 연속 증가했다.
5대 은행 총수신 잔액은 2291조9009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37조1540억원(1.6%) 늘어, 집계를 시작한 2022년 1월 말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은행들은 예금금리를 올려 수신 경쟁에 나섰다. 신한은행의 12개월 만기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는 5월 27일 연 2.90%에서 세 차례 인상을 거쳐 9월 30일 연 3.50%가 됐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하나의 정기예금’과 ‘WON플러스예금’ 금리를 7월부터 10월 초까지 네 차례, 세 차례 올려 각각 총 0.70%포인트 인상했다. 상반기 연 2%대였던 주요 은행 예금금리는 3%대 중반까지 올랐다.
특판 상품은 더 높은 금리를 제시했다. 신한은행은 10월 6일 1년 만기 기본금리 연 3.6%, 우대조건 충족 시 최고 연 4%인 ‘슈퍼쏠(SOL) 웰컴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NH농협은행도 최고 연 3.9%의 ‘NH올원뱅크 10주년 기념 예금’을 내놨다. 증권사들은 고객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발행어음 특판을 선보였다.
키움증권은 3개월 만기 연 5.80% 상품을 이달 출시했고, 삼성증권은 10월 12일부터 1년 만기 연 4.3%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은행으로 지정된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단기 금융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