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뒤편 북악산에서 거의 60년 동안 일반인 출입이 제한됐던 남서쪽 구간이 10월 17일 오전 9시부터 개방될 예정이다. 서울 종로구 청운동의 산자락을 따라 이어지는 1.32㎞ 탐방로다.
길은 창의문에서 북악산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의 첫 쉼터인 돌고래쉼터에서 시작한다. 바위 지대와 소나무 숲을 지나며, 새로 만든 전망 공간 네 곳에서는 인왕산과 남산, 청와대 경내와 경복궁, 서울 시내를 바라볼 수 있다.
코스 중간의 만세동방에는 왕의 장수를 기원하는 글자가 새겨진 바위 옆에 샘이 있다. 더 가면 1·21 사건 소나무가 나온다. 나무에 남은 총탄 자국은 1968년 청와대에 접근해 습격을 시도한 북한 무장공비와 한국 경비 병력이 충돌한 흔적이다.
체포된 공비 김신조의 이름을 따 김신조 사건으로도 불리는 이 사건 뒤, 당국은 보안을 이유로 일대의 민간인 출입을 제한했다.
북악산 탐방로는 구간별로 단계적으로 개방됐다. 2020년에는 산 북쪽의 탐방로 2.2㎞가 먼저 열렸고, 2년 뒤에는 동남쪽 사면의 3㎞가 추가됐다. 이번 개방으로 남서쪽의 마지막 제한 구간까지 열리면 북악산의 단계적 개방이 마무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