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본머스에 사는 새미 에번스(41)는 갈비뼈 부근에서 단단한 덩어리를 발견해 병원을 찾았다. 생리가 끊긴 것을 폐경 이행기나 체중 감량, 운동 때문이라고 여겨 임신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에번스는 9월 14일 복근 운동으로 근육을 다쳤다고 생각해 진료를 받았다. 의사들은 처음에는 탈장을 의심했지만 덩어리가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 임신검사는 처음에는 음성처럼 보였으나 두 번째 의사가 희미한 선을 발견해 재검사를 권했다.
집에서 검사하자 양성이 나왔고, 그날 밤 복통으로 응급실에 간 그는 초음파검사에서 아기를 확인했다. 임신 초기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분만이 진행 중이었고, 입원한 지 다섯 시간 만에 몸무게 약 3.66kg의 아들 노아를 출산했다.
에번스는 2년 전 위밴드 수술 뒤 약 63.5kg을 감량했고, 5월부터 출산할 때까지 체중은 약 1.4kg 늘었다. 임신 사실을 모른 채 매주 축구를 했으며, 진통이 시작되기 12시간 전에도 수중 에어로빅 수업에 참여했다. 다만 이 체중 변화나 운동이 임신을 알아차리지 못한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임신 증상이 뚜렷하지 않거나 몸의 변화를 다른 원인으로 해석하면 임신을 늦게 알아차릴 수 있다. 인지하지 못한 임신은 임신 중기에 확인되기도 하고, 진통이 시작된 뒤에야 드러나기도 한다. 생리가 불규칙하거나 출산 후 생리가 돌아오지 않은 경우, 폐경 이행기라고 여기는 경우에도 임신 가능성을 놓칠 수 있다.
소량의 질출혈을 생리로 착각할 수 있고, 태반이 자궁 앞벽에 있으면 태동이 덜 뚜렷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임신테스트기는 임신 호르몬인 hCG를 검출하지만 너무 일찍 검사하거나 사용법을 지키지 않으면 임신 중에도 음성이 나올 수 있다.
임신을 늦게 확인하면 산전검사를 제때 받지 못해 임신성 당뇨병이나 자간전증을 발견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임신 사실을 모르는 동안 음주·흡연을 하거나 임신 중 주의해야 할 약물을 복용할 가능성도 있다. 임신이 확인되면 산부인과에서 산모와 태아의 상태를 살피고, 받지 못한 검사와 영양·생활습관 상담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