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10월 16일 김민철 ㈜두산 대표이사 사장과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두 사람 모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온 재무 전문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략·혁신부문장 송용진 사장을 신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했다.
이번 인사는 두산에서 CFO가 회계와 자금 관리에 그치지 않고 사업재편과 투자 판단에 관여해온 배경과 맞닿아 있다.
그룹 차원의 인수합병 검토부터 거래 구조 설계, 자금조달까지 맡았던 CFP(Corporate Financing Project)팀은 재무 인재가 주요 경영진으로 성장하는 통로이기도 했다.
박 부회장도 이 조직을 거쳤다.
김 부회장은 1989년 ㈜두산에 입사해 재무·경영전략 업무를 맡았고, 2018년 대표이사 부사장, 2020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두산중공업이 2020년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 관리체제에 들어간 뒤에는 지주사 재무 책임자로 자산 매각과 자본 확충 등 재무구조 개선에 참여했다.
지주사에서 계열사와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율해온 것이 그의 역할이라면, 박 부회장은 주요 사업회사에서 재무 정상화와 투자 집행을 맡아왔다.
박 부회장은 두산밥캣 대표이사를 거쳐 2022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채권단 지원 이후 자산 매각과 유상증자 등을 거쳐 재무 정상화를 추진할 때 재무 책임자로 참여했다.
이후 회사는 미국 스페이스XAI에 공급할 가스터빈을 출하하고, 베트남 오몬3 가스복합발전소 공사를 수주했으며, 미국 테라파워와 소형모듈원전(SMR) 핵심 기자재 제작 계약을 맺었다.
재무위기 대응에서 성장사업의 자본 배분으로 CFO의 과제가 옮겨가는 흐름이 두 사람의 동반 승진에 담겼다.
송 신임 COO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2008년 두산에너빌리티에 합류해 전력·혁신부문장과 풍력BG장 등을 맡았다.
회사는 원자력·가스터빈·해상풍력 경쟁력을 높이고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