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 중 우울 증상이 높은 임신부가 심리치료를 받으면 태어난 아기의 해마 발달에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덴버대·콜로라도대·일리노이대 공동연구팀은 치료 효과를 무작위 대조실험으로 살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10월 16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산전 우울증은 임신 중 호르몬 변화와 스트레스 등으로 생기며, 임신부의 15~20%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부의 우울증이 자녀의 정서·행동 발달과 관련 있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상관관계만으로는 치료가 영아 발달에 영향을 미쳤는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이번 연구는 우울 증상이 높은 임신부를 실험군과 대조군에 무작위로 배정해 치료 효과를 검증했다.
실험군은 대인관계와 사회적 지지에 초점을 둔 대인관계 심리치료를 8주 동안 매주 50분씩 받았다. 대조군은 일반 산과 진료와 임신 중 우울증에 관한 심리교육 1회, 지역사회 정신건강 지원사업 정보를 제공받았다.
따라서 비교 대상은 심리치료를 받은 집단과 아무 지원도 받지 않은 집단이 아니라, 일반 진료와 심리교육 등을 받은 집단이었다.
분석 결과 심리치료를 받은 임신부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해마가 구조적으로 더 발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억과 감정에 관여하는 해마의 발달 차이는 생후 6개월 아기의 정서 조절 능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됐다.
엘리시아 데이비스 덴버대 심리학과 교수는 임신부 우울증 치료가 영아의 건강한 뇌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산모의 정신건강을 지원하는 일은 자녀의 건강에 대한 투자이기도 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