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오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주가와 회사채가 흔들리면서 국내 AI 인프라 기업들의 재무 체력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AI 개발에 필요한 GPU를 확보해 빌려주는 사업은 수요가 커질수록 성장 기회가 있지만, 장비와 데이터센터를 마련하는 비용도 함께 불어난다.
미국 현지시간 14일 코어위브 주가는 하루 만에 약 15% 급락했고, 다음 날에도 장중 8% 넘게 떨어졌다.
2031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장중 16%까지 올랐다. 채권 수익률 상승은 가격 하락을 뜻한다.
회사의 올해 2분기 보고서상 차입금과 리스부채를 합친 채무성 부담은 521억달러였으며, 올해 설비투자 전망은 350억~390억달러로 제시됐다.
매출 증가가 곧 재무 개선을 뜻하지 않는다는 점이 우려를 키운다.
코어위브의 2분기 매출은 25억75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12% 늘었지만, 순손실은 2억9000만달러에서 6억2600만달러로 확대됐다.
순이자비용도 2억6700만달러에서 6억4000만달러로 증가했다.
GPU를 충분히 가동해 수익을 내지 못하면 장비·전력·운영비에 이자 부담까지 겹칠 수 있다.
국내 베슬AI도 GPU 확보를 위한 금융을 추진 중이다.
이달 15일 전략 발표회에서 2030년까지 GPU 20만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고, 4000억원 규모의 GPU 파이낸싱을 추진해 내년 2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과 업무협약을 맺어 자금 조달에 협력하기로 했다.
베슬AI는 올해 상반기 매출 1300억원을 기록했고 연간 매출은 2500억원으로 전망했지만, 영업손실은 2024년 34억원에서 지난해 58억원으로 커졌다.
GPU 파이낸싱이 차입이나 금융리스처럼 상환 의무를 수반하는 구조로 이뤄지면 금융비용과 상환 부담이 생길 수 있어, 장비를 실제로 얼마나 가동해 현금흐름으로 연결하느냐가 중요하다.
업체들은 코어위브와 사업 방식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베슬AI 안재만 대표는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고객별 GPU 사용량에 맞춰 자원을 배분하고 유휴 시간을 줄이는 데 강점이 있으며, 데이터센터 파트너와 협력해 자산 부담도 낮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국내 기업은 고객 계약으로 수요가 생긴 뒤 필요한 규모만큼 모듈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고 설명했다.
엘리스그룹은 지난해 매출이 395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3억원에서 52억원으로 줄었고, 몬드리안AI는 별도 기준 영업손실 8억8000만원에서 영업이익 1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성장률뿐 아니라 이익과 현금흐름, GPU 가동률을 함께 봐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