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근 주가 급락을 두고 진단이 엇갈렸다.
이주완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는 두 종목이 여전히 고평가라고 본 반면, KB증권은 수급 공백과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과도한 조정이라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16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삼성전자 적정 주가 7만원, SK하이닉스 20만원이라는 전망은 1년 전부터 제시해왔다고 밝혔다.
근거로 든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보면, 두 회사의 과거 PBR이 대체로 1배 안팎이었던 데 비해 현재 주가는 높은 구간이라는 주장이다.
실적 개선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지더라도 PBR은 여전히 높을 것이며, 제시한 주가 수준까지 내려가야 PBR이 1배 정도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107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린 것은 상당한 실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메모리 가격 상승에 기댄 이익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물량은 그대로인데 가격이 10배 오른 만큼 가격 상승이 영원히 이어질 수 없다는 설명이다.
공급이 정상화돼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면 실적이 적자를 걱정해야 할 수준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메모리 가격은 정점에 가까우며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 하락 전환을 예상했고, 2028년이나 2030년까지 이어지는 호황 전망에는 선을 그었다.
코스피에 대해서는 5000~5500선 부근에서 박스권을 형성한 뒤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본인이 주가 전문가는 아니라고 전제하며, 급락 속도를 조절하는 박스권이 나타날 수는 있어도 본격적인 반등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16일 보고서에서 최근 급락은 한국 증시의 수급 공백과 투자심리 위축에서 비롯됐으며, 두 회사의 펀더멘털 훼손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주가 조정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은 오히려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KB증권은 코스피가 2026년 2분기까지 확정 실적 기준 PER 8배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2003년 카드채 사태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의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가까워졌다고 짚었다.
이를 7월 29일 저점에 이은 W자형 반등의 두 번째 바닥을 다지는 과정으로 해석했다.
두 진단의 차이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실적 개선이 얼마나 지속될지를 보는 관점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