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 한 채가 있어도 당장 쓸 현금이 부족할 수 있다. 한국의 재테크가 부동산에 쏠린 현실에서 노후 자금의 유동성을 고민한 책이 최영민의 《나는 미국 월배당ETF로 40대에 은퇴한다》다.
미국 유학 뒤 현지 채용으로 삼성에 입사해 20여 년 일한 저자는 학교와 직장, 결혼과 육아를 거쳐 은퇴하는 삶의 쳇바퀴에 회의를 느껴 일찍 퇴직하기로 했다. 온 힘을 다해 일한 아버지도 노후가 기대만큼 넉넉하지 않았다는 기억이 결정에 영향을 줬다.
처음에는 오피스텔과 다세대주택, 상가 투자를 살폈지만 관리와 거래에 드는 시간·비용, 임차인과의 분쟁 가능성이 부담이었다. 특히 자금이 부동산에 묶이면 필요할 때 꺼내 쓰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금융투자를 시도하며 실패도 겪은 끝에 저자는 7,000만 원을 투자해 월 2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냈다고 책에서 밝힌다.
연 34% 수준의 높은 수익률이다. 책은 2024년 출간 이후 10만 부 이상 판매됐다.
저자가 이른 은퇴를 결심하며 세운 목표는 기존 월급의 70~80%에 해당하는 현금수입이었다. 나머지 20~30%는 퇴직 뒤 사회활동이 줄면서 아낄 수 있다고 봤다. 다만 필요한 비율은 개인의 재무 여건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직장 내 상사·선후배 관계와 고객 민원에서 벗어나려는 사람에게 부동산 거래와 중개 관계를 반복하는 일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저자는 ETF가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방식이라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간편하며, 개별 종목을 일일이 분석할 필요가 적다고 봤다. 펀드 등 다른 투자 방식보다 수수료가 낮다는 점도 선택 이유로 들었다.
저자의 목표는 큰 시세차익보다 배당을 통해 노후 현금 흐름을 마련하는 것이다. 미국 기업의 배당이 후하고, 배당 비율을 수년간 꾸준히 높여온 기업도 많다는 점을 선택 이유로 들었다. 혁신기업이 많고 연기금 투자가 활발하며 달러가 기축통화라는 점도 미국 시장의 강점으로 꼽는다.
미국 시장이 최소 50년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은 저자의 견해다. 한편 이 전략은 커버드콜 ETF처럼 위험이 큰 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높은 수익에 끌려 투자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저자도 10% 이상의 수익률을 바라면서 위험이 작을 수는 없다며 투자 책임과 판단은 각자에게 있다고 강조한다.
미국 배당 ETF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노후 현금 흐름 확보를 투자 목표로 삼는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