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을 받고도 후유장애가 남은 당뇨병 동반 뇌경색 환자에게 SGLT2 억제제가 회복과 관련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퇴원 때 이 약을 처방받은 환자들은 3개월 뒤 타인의 도움 없이 생활할 수 있는 비율이 더 높았다.
다만 이번 연구는 처방과 기능적 예후의 연관성을 살핀 것으로, 약이 회복을 직접 일으켰다고 입증한 임상시험은 아니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정민 교수팀과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양욱진 교수팀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뇌졸중(Stroke)’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2020~2025년 한국·스위스·이탈리아의 4개 의료기관에서 동맥내혈전제거술을 받은 당뇨병 동반 뇌경색 환자 429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뇌경색은 혈류가 줄거나 막혀 발생하며, 손상된 신경세포를 되살리기 어려워 재활치료 외에 회복을 돕는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는 배경에서 약제의 관련성을 살폈다.
SGLT2 억제제는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해 혈당을 낮추는 당뇨병 치료제다. 연구진은 퇴원 때 처방받은 51명과 처방받지 않은 378명을 비교했다. 연령·성별·기저질환·뇌졸중 중증도 등 집단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보정했다.
장애 정도는 증상이 없는 0점부터 사망을 뜻하는 6점까지인 수정랭킨척도(mRS)로 평가했으며, 점수가 낮을수록 장애가 가볍다.
보정한 뒤 mRS 중앙값은 처방군 2점, 미처방군 3점이었다.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0~2점에 해당한 비율도 각각 65.1%와 45.3%로, 처방군이 약 20%포인트 높았다. 분석 방법이나 연령·성별·중증도별로 나눠 살펴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기능 회복을 돕는 치료 전략의 가능성으로 제시하면서, 신경 회복 기전을 밝힐 기초 연구와 전향적 임상연구를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