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기를 꺼내기 전부터 지치는 이유가 꼭 먼지나 청소기 성능에 있는 것은 아니다.
바닥의 가방과 충전선, 장난감을 치우고 욕실 세면대의 화장품과 면도기를 옮기는 데 시간이 들면, 청소보다 물건을 들었다 놓는 일이 더 번거롭게 느껴진다.
매번 청소 전에 옮겨야 하는 물건이 많다면 우선 그 물건들이 놓인 자리를 살펴볼 만하다.
귀가 후 소파 옆에 둔 가방이나 벽 쪽에 밀어둔 택배 상자가 임시 보관 장소로 굳어지면 바닥을 닦을 때마다 장애물이 된다.
가방은 자주 내려놓는 곳 가까이에 걸거나 넣을 자리를 마련하고, 자주 신는 신발만 현관에 꺼내두면 옮길 물건을 줄일 수 있다.
택배 상자는 내용물을 꺼낸 뒤 접어 분리수거 공간으로 보내면 된다.
로봇청소기를 쓴다면 바닥의 충전선과 작은 장난감도 점검 대상이다.
작동 전마다 치워야 한다면 실제 생활 동선에 맞는 보관 자리를 찾아야 한다.
세면대에는 매일 쓰는 물건만 손이 닿는 곳에 두고, 가끔 쓰는 제품이나 여분은 수납장에 넣는 식으로 나눌 수 있다.
작은 물건 여러 개는 옮기기 쉬운 받침에 모으면 하나씩 드는 동작이 줄지만, 받침에 물이 고이거나 틈이 많으면 관리가 더 번거로워질 수 있다.
걸이형 수납을 고를 때는 벽면 재질과 설치 방식, 견딜 수 있는 무게도 확인해야 한다.
거실의 액자나 여행 기념품은 모두 없애지 않아도 된다.
지금 보고 싶은 몇 개만 꺼내고 나머지는 계절이나 기분에 따라 바꾸거나, 작은 장식품을 한곳에 모으고 선반 일부를 비워두면 먼지를 닦을 때 넓은 면을 한 번에 훑기 쉽다.
바구니도 집 안 곳곳에 늘리기 전에 넣을 물건과 둘 자리를 정하는 편이 좋다.
수납이 편해도 바닥에 놓인 바구니는 청소 때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물건을 꺼내기 편한 곳과 사용 후 돌려놓기 쉬운 곳이 다르면 식탁이나 바닥에 쌓이기 쉽다.
리모컨은 앉는 자리 가까이에, 장바구니는 외출 때 챙기기 쉬운 곳에, 빨랫감은 옷을 벗는 동선 가까이에 두는 식으로 실제 손이 가는 자리를 기준으로 정할 수 있다.
다음 청소 때는 닦은 면적뿐 아니라 매번 옮기는 가방이나 바구니가 무엇인지 살펴보면 반복되는 동작을 줄일 위치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