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산 저가 제품이 국내 태양광 시장을 잠식하자 한화솔루션이 제조 기반을 지키면서 사업을 넓히는 대응책을 내놨다. 지난해 국내에 공급된 태양광 모듈 3753메가와트(MW) 가운데 중국산은 2601MW로 69.3%를 차지했다. 국산 모듈 점유율도 2019년 78.4%에서 지난해 30.7%로 낮아졌다. 셀은 더 위태롭다.
국산 셀 점유율은 2021년 35%에서 지난해 3%대로 떨어졌고, 올해는 사실상 0%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화솔루션은 10월 15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열린 ‘2026 솔루션 아카데미’에서 정부의 국내생산세액공제와 차세대 셀 개발을 핵심 대응책으로 제시했다. 국내에서 생산·판매한 물량에 따라 세금을 깎아주는 제도지만, 한화솔루션은 적자 기업도 지원받도록 공제액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직접환급’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세금을 낼 만큼 이익을 내기 전까지 설비투자와 운영비를 감당해야 하는 태양광 제조업의 특성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생산세액공제 도입 뒤 모듈 생산능력이 2021년 약 8기가와트(GW)에서 올해 10월 75GW로 늘었고, 셀 생산능력도 11GW에 이르렀다.
기술 승부수는 실리콘 셀 위에 페로브스카이트를 쌓는 탠덤셀이다. 서로 다른 파장의 빛을 흡수해 같은 면적에서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이론상 발전 효율은 40% 이상이다. 한화솔루션은 충북 진천공장 파일럿 라인에서 대면적 셀의 공인 효율 28.6%를 확보했으며, 2028년 말 셀과 모듈 양산을 목표로 잡았다.
회사는 모듈 판매에 머물지 않고 발전소 운영과 전력 거래로도 수익원을 넓힌다. 전력구매계약(PPA)으로 발전사업자와 전력 수요기업을 연결하고, 가상발전소(VPP)로 여러 곳의 발전설비를 통합 관리하는 구상이다.
전력망 소재도 새 성장축으로 삼아 중국 업체들과 500킬로볼트(kV)급 초고압 교류송전 케이블용 절연재와 반도전 소재의 기술 검증을 마쳤다. 태양광 셀의 생산 기반을 지키는 한편 전력의 거래와 송전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하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