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그룹이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의 지분 인수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인수 주체가 될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의 재무 부담을 덜기 위해 국내 대기업과 민관 공동 컨소시엄을 꾸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SK는 조 단위 자금 투입 가능성을 살피는 중이며, 투자 여부나 규모가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투자 논의의 배경에는 한·미 원전 협력이 있다. 양국은 최근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에 합의해 미국에 한국형 원전 APR1400 2기를 포함한 대형 원전 8기를 건설하기로 했다. 이 사업에는 대미투자 기금 2천억달러 가운데 60%인 1200억달러, 약 160조원이 투입된다.
정부가 검토하는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 규모는 5~10%다.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하는 곳은 SK만이 아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 원전 관련 기업들도 참여를 살피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 10%를 확보하는 데에는 27억달러, 약 3조6천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정부가 검토하는 지분율 범위의 상한을 기준으로 한 추산이다.
SK가 대형 원전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배경으로는 AI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가 꼽힌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전력을 원전으로 확보하려는 흐름에 맞춰 원전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구상이다. SK는 지금까지 소형모듈원자로(SMR)에 무게를 두고 투자해왔다.
2022년 미국 원전 기업 테라파워에 2억5천만달러, 약 34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 웨스팅하우스 투자가 성사되면 기존 SMR 중심의 투자에서 대형 원전으로 사업 범위가 넓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