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나라’ 프랑스에서 와인산업이 소비 감소와 이상기후의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다.
농업부 통계서비스 아그레스트는 올해 와인 생산량을 3500만hℓ로 예상했다. 2021∼2025년 평균보다 14% 적은 규모다.
소비가 줄어드는 가운데 생산 여건도 나빠져 산업 구조조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장기적인 소비 흐름은 뚜렷하다.
프랑스 농수산업진흥공사에 따르면 1인당 평균 와인 소비량은 1960년대부터 2022년까지 60% 넘게 감소했다.
특히 2022년에는 1인당 소비량이 39.2ℓ로, 전년보다 13% 줄었다.
프랑스 와인이 국내 시장에서 예전만큼 소비되지 않는 상황은 수출 부진과 겹쳐 생산자들의 부담을 키운다.
수출 감소는 대표 산지 보르도에서도 나타났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보르도 와인 수출량은 132만hℓ로 전년 동기보다 8% 줄었다.
같은 기간 아시아 수출물량은 13%, 유럽연합(EU) 내 수출량은 10% 감소했다.
전체 수출 하락보다 아시아 감소 폭이 컸다는 점에서 지역별 시장 상황도 다르다.
정부는 포도밭을 정리하는 농가에 폐원 면적 1㏊당 4000유로를 정액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참여 의사를 밝힌 농가는 5923곳이며, 접수된 폐원 신청 면적은 모두 2만7926㏊다.
생산 감소와 소비 위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당한 면적의 포도밭이 지원 대상으로 신청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