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7만5000년 전 살았던 네안데르탈인 샤니다르 A가 나무창에 찔려 숨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에마 포머로이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등이 이끈 국제 공동연구팀은 유골 분석 결과를 1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
이라크 쿠르디스탄의 샤니다르 동굴에서 7.5m 두께의 암석과 퇴적물 아래 묻혀 있던 유골을 조사하다 왼쪽 어깨뼈에서 지름 약 1.5cm의 둥근 구멍을 발견했다.
구멍 가장자리의 경사진 골절과 주변의 작은 뼛조각을 살펴본 연구팀은 날카로운 물체가 가슴 앞쪽에서 들어와 몸을 관통하고 어깨뼈를 뚫고 나갔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돌이나 부싯돌 창촉이 남기는 각진 흔적과 달리 구멍은 둥글고 가장자리가 매끈했다.
나무창을 재현해 만든 손상 형태와도 잘 맞아 나무창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뼛조각의 위치를 근거로 창이 위에서 아래로 들어왔을 수 있으며, 왼쪽 폐와 주요 혈관이 손상돼 사망이 빨랐을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사냥 중 사고였는지 다른 네안데르탈인의 공격이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실제 나무창이 함께 발견된 것도 아니어서, 연구팀은 이를 고인류 화석에서 나무창에 의한 치명상을 보여주는 가장 오래된 증거일 가능성으로 제시했다.
샤니다르 A에게는 먼저 겪은 심각한 얼굴 부상의 흔적도 있다.
사망 당시 약 45세로 추정되는 이 인물은 아래턱 앞니가 세로로 갈라져 절반만 남았고, 주변 치아도 안쪽으로 뒤틀려 있었다.
부러진 치아에 두꺼운 치석이 생긴 점에서 연구팀은 얼굴 부상 뒤 최소 1년 이상 생존했다고 보며, 통증과 식사의 어려움을 견디는 동안 동료들의 돌봄을 받았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동굴의 약 1.5m×1m 공간에서는 성인 4명과 유아 1명 등 최소 5명의 유골이 여러 시기에 걸쳐 발견됐다.
일부는 앞선 시신이 완전히 부패하기 전에 안치된 것으로 추정돼, 이 장소가 수년에서 수십 년 동안 반복적으로 이용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