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석대피소 2박 산행 르포, 붓을 들자 달라진 지리산 능선

한입만더56 2026/10/16
추천 0 비추 0 조회수 3132

정상에 올라 인증 사진을 찍고 서둘러 내려오는 산행에 지친 르포의 필자는 한곳에 머물며 산을 바라보기로 했다.

1박으로는 그림을 그릴 여유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지리산 세석대피소에서 2박을 하기로 했다.

그림 작가이자 백패커인 시모(하시은)와 함께한 여정은 거림에서 올라 세석에서 이틀을 보내고 청학동으로 내려오는 2박 3일 코스다.

첫날 거림탐방지원센터에서 세석대피소까지는 약 6km, 4시간 거리다.

거림계곡을 따라 완만하게 오르지만, 해발 1,500m까지 올라야 한다.

다음 날에는 세석대피소를 베이스캠프 삼아 영신봉과 칠선봉을 다녀왔다. 왕복 약 4km에 휴식 시간을 포함해 6시간을 썼다.

마지막 날 청학동까지 하산하는 길은 10km, 6시간 코스다.

세석에서 삼신봉으로 이어지는 남부능선은 탐방로가 험하고 길을 잃기 쉬워 표지기와 길 흔적을 살펴야 한다.

세석대피소는 지리산 주능선 한가운데 있어 종주객이 바쁘게 오가는 곳이다.

필자는 그 분주한 경유지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세석평전을 바라봤다.

평전은 1970~1980년대 무분별한 야영으로 훼손됐고, 국립공원은 1990년대 후반 야영을 금지하고 구상나무를 심는 등 복원에 나섰다.

르포에 따르면 10년 전부터 생태가 회복돼 지금의 푸른 고원 습지 모습을 되찾았다.

새벽에는 대피소에서 20분 남짓 걸리는 촛대봉에 올라 일출을 봤다.

어둠 속 파랗던 능선이 해가 뜨면서 연두와 녹갈색으로 바뀌었다. 칠선봉으로 향하는 길에는 붓과 물감을 꺼내 풍경을 그렸다.

그림을 그리며 바라보자 숲에서 나무 한 그루씩, 바위 틈의 꽃과 흘러가는 구름이 눈에 들어왔다.

대피소 이용은 월간 최대 4일까지 연박할 수 있고, 낮에는 청소로 실내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

쓰레기는 대피소에서 처리할 수 없어 직접 가져가야 한다.

당신이 좋아할만한 페이지
  • 0
  • 0
댓글 총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