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도량형총회(CGPM) 회원국들은 프랑스 파리 외곽에서 열린 제28차 회의에서 윤초 폐지 결의안을 가결했다.
네이처의 15일 현지 보도에 따르면, 지구 자전을 반영하는 천문시와 세슘 원자시계에 기반한 협정 세계시(UTC)의 차이를 맞추기 위해 1초를 더하던 윤초를 없애고 ‘윤시’를 도입하기로 했다.
잦은 시간 조정으로 컴퓨터 시스템에 생기는 오류와 혼란을 줄이려는 조치다.
1972년 도입된 윤초는 약 1.5년마다 UTC에 1초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새 방식은 천문시와 원자시의 차이가 1시간(3600초)에 이르면 한꺼번에 1시간을 조정한다.
그만큼의 오차가 쌓이는 데 수천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결의안을 발의한 노엘 디마르크 프랑스 니스코트다쥐르 천문대 계량학자는 이번 결정으로 “앞으로 수천 년간 지속될 연속적이고 안정적인 국제 기준 시각 척도”를 갖게 된다고 평가했다.
윤초 적용은 시간 동기화가 중요한 통신·전력망·금융거래 시스템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2012년에는 적용 과정에서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서버가 다운되고 호주 콴타스항공의 예약 시스템이 마비됐다.
국제도량형총회는 2022년 윤초를 2035년까지 점진적으로 폐지하기로 합의했지만, 지구 자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1초를 빼는 ‘음의 윤초’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예측하기 어려운 시스템 혼란을 막기 위해 폐지 시점을 내년 5월 20일, 세계 개량의 날로 앞당겼다.
위성항법시스템에 미칠 영향은 국가별로 다를 수 있다.
미국 GPS와 유럽 갈릴레오는 윤초가 있어도 멈추거나 건너뛰지 않는 원자시를 쓰지만, 러시아 글로나스는 윤초와 연동되도록 설계됐다.
러시아는 이번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졌을 가능성이 있는 국가로 지목됐다.
글로나스에 미칠 영향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러시아가 위성 소프트웨어와 지상 관제 컴퓨터의 알고리즘을 대대적으로 수정하며 막대한 비용과 기술적 부담을 떠안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