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모델의 런웨이 도전, ‘나만의 걸음’이 무대를 채우다

느린펭귄 202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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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이해를 돕는 일러스트
내용 이해를 돕는 일러스트 · 소재: Microsoft Fluent Emoji

지난달 17일 남양주 금곡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패션쇼 ‘인클루시브 런웨이 W’. 빠른 걸음으로 포즈를 취하는 모델도, 다른 참가자의 손을 잡고 천천히 나아가는 모델도 있었다. 워킹이 끝날 때마다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졌다.

남양주시장애인복지관 개관 2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 무대에는 모델 교육을 받은 발달장애인 18명이 올랐다.

행사명은 장애 유무와 신체 조건에 상관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제품과 서비스를 설계하는 ‘인클루시브 디자인’에서 따왔다. 무대에 서는 것만이 아니라 자기 취향을 발견하고 표현하는 과정도 프로그램의 일부였다. 참가자들은 옷을 직접 입어보며 스타일을 골랐고, 지도진은 체형과 무대의 조화를 고려해 선택을 도왔다.

포토 모델 수업으로 프로필 사진을 찍고, 도전 과정을 담은 오프닝 영상도 만들었다.

첫 주자 김민정 씨(28)는 직접 고른 하얀 원피스를 입고 카메라를 향해 웃었다. 무대 교육을 맡은 대경대 K모델연기과 김영민 교수는 참가자들의 집중력과 학습 속도를 고려해 20분 수업 뒤 5분 쉬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먼저 친밀감을 쌓는 데 힘썼다.

몸이 한쪽으로 기우는 참가자에게는 편안한 방향에서 손을 잡아주고, 계단을 어려워하는 참가자와는 양옆에서 속도를 맞추는 등 지원도 각자의 특성에 맞췄다.

처음에는 일직선으로 걷거나 포즈를 위해 멈추는 일도 어색했지만, 반복 연습 뒤 참가자들은 행사 당일 자신감 있는 워킹과 포즈를 선보였다. 변화는 무대 밖에서도 나타났다. 복지관 신주환 사회복지사는 참가자들이 “나 이거 하고 싶어요”라며 의사를 더 분명히 표현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민정 씨에게도 관객 앞에 선 일과 함께 무언가를 맞춰 완성한 경험은 처음이었다. 그는 떨리고 어색했지만 자신을 표현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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