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무슬림 거리의 공동체, 재개발 속 줄어든 발길과 남은 연결

파란참새91 202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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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이해를 돕는 일러스트
내용 이해를 돕는 일러스트 · 소재: Microsoft Fluent Emoji

서울 이태원의 ‘이슬람 거리’는 서울중앙모스크를 중심으로 예배와 장보기, 식사, 만남이 이어지는 공간이다. 금요일이면 정오 무렵부터 사람들이 언덕을 올라 오후 1시 예배에 모인다. 1976년 문을 연 서울중앙모스크는 한국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모스크로, 금요 예배에는 약 1,200명이 찾는다.

말레이시아·파키스탄·인도네시아·방글라데시 등 여러 나라 출신 무슬림과 한국인 무슬림이 함께하고, 여성들은 별도 예배 공간을 이용한다.

모스크 주변 우사단로10길에는 할랄 식당과 식료품점, 의류점, 여행사가 모여 있다. 이 거리의 현재 모습은 1990년대 무슬림 거주자와 노동자가 늘면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예배를 마친 이들은 식당과 상점 앞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평소 한국 마트에서 구하기 어려운 고기와 향신료를 사기도 한다.

압둘라 파이즈는 이곳을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곳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는 장소라고 설명한다.

이 공동체의 토대인 모스크는 한국 정부가 중동 산유국과 관계를 넓히려던 1969년 약 5,000㎡ 부지를 제공하면서 추진됐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무슬림 다수 국가가 건립 비용을 보탰고, 공사는 1974년 시작돼 2년 뒤 첫 모스크의 개관으로 이어졌다.

말레이시아 출신 누르 카스미다는 할랄 식당에서 일하며 금요일 오후가 가장 바쁘다고 전한다. 방글라데시 출신 상인 둘랄은 한국에 정착해 가족을 꾸리고 이웃 상인들과 가까워졌지만, 재개발 때문에 집과 가게를 옮겨야 했다.

한남동 일대 재개발은 거리의 일상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모스크 뒤편 일부는 공사 구역으로 막혔고, 우사단로10길 한쪽에는 문을 닫은 점포가 이어진다. 남아 있는 상인들은 주민과 가게가 줄면서 유동 인구와 매출이 감소해 월세 부담이 커졌다고 말한다.

파키스탄에서 태어나 한국 국적을 얻은 김동건은 과거보다 거리가 한산해졌다고 기억한다. 그가 운영하는 여행사는 한국 거주 무슬림의 메카 순례와 고향 방문을 돕는다. 발길이 뜸해진 가운데서도 이런 가게와 모스크는 전국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을 맞으며 공동체의 생활 기반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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