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정용 TV 시장의 정체와 중국 업체의 가격 공세에 대응해 호텔을 새 고객으로 공략하고 있다.
호텔 객실용 TV는 객실 신축·개보수 때 여러 대를 한꺼번에 공급할 수 있고, 호텔 체인과 계약하면 납품 범위를 넓힐 수 있다.
두 회사는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원격 관리와 콘텐츠·광고 서비스를 더해 지속적인 매출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6월, 가정용 아트 TV ‘더 프레임’을 호텔용으로 확장했다.
43·55·65·75형 제품에 4K QLED 화질과 빛 반사를 줄인 패널을 적용했고, 전원이 꺼져도 작품을 표시하는 ‘컬렉션 허브’ 기능을 담았다.
객실 TV를 인테리어의 일부로 활용하려는 럭셔리 호텔과 부티크 호텔이 겨냥 대상이다.
2020년 공개한 ‘링크 클라우드’는 객실 TV 상태를 원격으로 확인하고 콘텐츠를 관리하는 한편, 투숙객의 이용 데이터를 분석해 룸서비스 주문이나 부대시설 예약을 지원한다.
LG전자는 미국에서 OLED·QNED·나노셀·UHD 호텔용 TV를 공급하며 객실 등급에 맞춘 선택지를 갖췄다.
9월에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객실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공동 개발해 미국과 캐나다 호텔 40곳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호텔용 운영 솔루션 ‘프로센트릭 클라우드’는 올해 6월 미국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별도 서버 없이 여러 사업장의 TV를 관리하고 객실별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LG전자는 이를 웹OS와 결합해 호텔 디지털 인프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시장 환경은 만만치 않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세계 TV 출하량을 1억9465만대로 전망했는데, 지난해보다 0.8%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 VD·DA사업부는 2분기 합산 매출 14조5000억원에도 소폭 영업손실을 냈고, LG전자 MS사업본부는 매출 5조1100억원과 영업이익 219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41% 감소했다.
가정용 TV 판매만으로 수익을 키우기 어려운 상황에서 호텔 시장은 대량 공급과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매출을 함께 노릴 수 있는 사업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