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44개 중앙행정기관의 세종 이전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택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전 대상 공무원은 정원 기준 9,929명이다. 이 가운데 2,995명은 2027년부터 세종으로 옮기고, 나머지 6,934명도 2031년까지 순차적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주 초기에는 주택을 매입하기보다 전세나 월세를 찾는 경우가 많아, 추가 수요가 기존 임대시장에 먼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요 유입 가능성과 달리 신규 주택 공급은 빠듯하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 집계에 따르면 세종의 2027년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은 0가구다. 올해 입주 물량도 42가구에 그치고, 2028년 상반기 예정 물량은 1,122가구다. 내년 신규 입주 물량이 전혀 없는 광역자치단체는 전국에서 세종이 유일하다.
임대 매물도 감소세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최근 93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4% 줄었다. 전세 매물은 696건에서 546건으로 21.6%, 월세 매물은 826건에서 393건으로 52.5% 감소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서 10월 둘째 주 세종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24%로, 올해 1월 둘째 주 이후 가장 높았다.
집주인들의 매도 움직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시장 침체와 다주택자 세금 부담 등을 이유로 내놨던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높이며 상황을 지켜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 나성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기관 이전 발표 뒤 급매물을 거두겠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다른 지역도 비슷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공인중개사는 과거 정부 부처 이전 때처럼 이주 공무원들이 먼저 전·월세를 찾으면서 전세시장이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족 동반 이주 규모와 향후 공급 계획, 정부 정책 등 변수가 있어 이전 발표만으로 집값 급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있다.
세종은 과거 아파트값이 단기간 오른 뒤 장기간 조정을 겪은 경험이 있어, 투기 수요가 곧바로 붙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