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동대문구에서는 지난해 대단지 아파트 두 곳이 준공돼 약 7000채가 입주했지만, 신축 입주로 전셋값이 내려가는 ‘입주장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실거주 의무 강화 등의 영향으로 전세 매물이 줄어든 가운데, 지난해 10·15 부동산대책 발표 뒤 매물은 1132건에서 346건으로 69.5% 감소했다.
서울 자치구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매물도 2만4369건에서 2만885건으로 14.3% 줄었다.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는 4169채 규모다. 전용면적 84㎡ 전세는 첫 입주가 진행된 지난해 10월 6억∼7억 원대에 거래됐고, 올해 5월에는 9억7000만 원에 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9억 원대이며, 15일 기준 매물은 29건뿐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4000채 규모 단지라면 보통 전세 매물이 100건 이상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면적의 매매가는 20억 원을 넘어 분양가 13억∼14억 원대보다 6억 원 가까이 높아졌다.
전셋값 상승은 세입자의 선택에도 영향을 줬다. 래미안라그란데 전용면적 59㎡에 살던 한 직장인은 2년 전세 계약이 끝난 뒤 비슷한 가격의 전셋집을 구하지 못해 같은 아파트를 보증금 5억 원, 월세 100만 원으로 계약했다. 2년 전 4억5000만 원이던 해당 면적 전세가 7억5000만 원으로 오른 상황이었다.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10월 둘째 주까지 서울 25개 구 가운데 11곳의 전셋값이 10% 넘게 상승했다. 성북구가 16.21%로 가장 높았고 노원구 15.14%, 송파구 12.89%, 성동구 12.71%, 강북구 12.20% 순이었다.
전세 부족은 월세와 매매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66만1488원으로, 지난해 10월의 145만9517원보다 20만 원 넘게 올랐다. 10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6% 상승했다.
중랑구가 0.42%, 성북구가 0.41% 오른 반면 강남구는 0.35%, 서초구는 0.27%, 송파구는 0.21% 하락했다. 전월세 매물이 줄어 신축 공급도 가격을 낮추지 못한다는 부동산연구원의 분석처럼, 임대차 시장의 불안은 중저가 지역의 매매가격 상승과도 맞물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