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속인이자 가수인 황찬희가 10월 15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 761회에서 가족과 떨어져 지낸 시간, 신내림을 받은 과정, 가수로 활동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전했다. 방송에는 남편과 두 아이를 돌보며 집안일과 무속인 일, 노래 연습을 이어가는 일상도 담겼다. 남편이 어깨 회전근 수술을 받아 깁스를 한 뒤에는 식사 준비와 아이들 등교까지 맡았다. 자녀들을 학교에 보낸 뒤 집 신당에서 기도하고, 차 안에서 노래를 연습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황찬희는 스무 살 무렵 집을 나와 부모와 10년 동안 연락을 끊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신병이 시작됐고, 부모와 함께 살면 자신의 모습을 보는 부모가 더 마음 아파할 것 같아 혼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설명이다. 딸을 찾던 아버지는 주민등록을 말소했고, 어머니는 딸이 돌아올 수 있도록 언제든 문을 열어두겠다고 했다. 신병 증세가 심해져 걷기 어려울 정도로 몸이 붓자 황찬희는 10년 만에 부모에게 돌아왔다. 현재는 부모에게 음식을 챙겨드리며 과거에 못 해드린 일을 갚고 싶다고 말했다.
결혼 후 두 아이를 낳은 황찬희는 둘째 출산 뒤 성격 차이로 이혼했고, 현재의 남편과 재혼했다. 신병으로 인한 고통이 이어지면서 무속인의 길을 걷게 됐다. 어머니는 딸의 고통을 지켜보다 신내림을 받는 일을 도왔다고 방송에서 눈물을 보였다.
황찬희는 2년 전 앨범을 내며 정식 가수로 데뷔했다. 그전에는 노래 경연 대회와 행사에 참여하면서도 무속인이라는 사실을 숨겼다. 이를 알게 된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볼지 걱정해 무대에서 당당하게 노래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무속인이라는 사실을 9년 만에 밝힌 뒤에는 한결 편하게 노래한다고 했다. 두 아이가 엄마의 직업을 물었을 때 무속인에 대한 편견을 걱정해 가수라는 모습도 갖추고 싶었다며, 아이들에게 멋지고 당당한 엄마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